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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車업체 노사협상도 속도 낼까 [현대차 3년째 무분규 타결]

파이낸셜뉴스 2021.07.28 18:18 댓글 0

임단협 안갯속… 파업 우려 여전
기아, 내달 10일 파업 찬반투표
한국GM은 잠정합의안 부결
르노삼성, 작년 임단협도 타결 안돼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무분규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 지었지만 기아,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여전히 임금인상과 미래차 생산물량 등 일감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오는 8월 1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기아 노조가 조합원 과반의 찬성을 얻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얻게 된다.

현대차가 10년 만에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내면서 기아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 노조는 작년에도 임금인상 효과가 있는 잔업시간 복원 등을 요구하며 14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 기간 생산차질 규모는 4만7000대에 달했다. 올해도 기아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10년 연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처럼 올해도 기아 노조는 현대차의 협상 결과와 상관없이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GM도 지난 27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하반기 실적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 재협상은 여름휴가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노조는 21일 한차례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는데 견해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추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하반기 트레일블레이저 수출을 늘려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한국GM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한국GM은 코로나19 여파에 이어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까지 겹치면서 올 상반기에만 8만대 이상 생산차질이 생겼다. 트레일블레이저를 만드는 부평1공장은 정상가동 중이지만 부평2공장과 창원공장은 반도체 부족으로 50%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또다시 파업에 나설 경우 생산차질 규모가 더욱 커지고 협력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에도 한국GM 노조는 15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계속된 파업으로 한국GM은 당시 2만5000대 이상의 생산손실을 봤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단협조차 아직 타결 짓지 못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7일 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지만 의견 차이를 아직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2018년 강성 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계속 파업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도 파업에 나섰는데 이로 인한 생산차질은 5000대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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