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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트럭 인기 고공행진…지금 계약해도 6개월 이후 출고

파이낸셜뉴스 2021.06.23 17:44 댓글 0

올해 5월까지 1만1300대 판매
내년부턴 운수업 면허발급 폐지
보조금도 고갈…수요 더 몰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전기화물차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가 1만1300여대 판매돼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승용차 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수 있는데다 법 개정으로 내년 4월부터는 신규 운수업 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최근에는 전기화물차 보조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출고 대기 기간만 6개월 이상 밀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시장에 판매된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3 EV는 1만1329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1만4394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전기차가 총 2만6921대인데 이 중 42%가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일 정도로 판매량이 많았다.

전기화물차로 분류되는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는 전기승용차 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지자체 보조금을 제외한 전기승용차의 국고 보조금은 최대 800만원인 반면 전기화물차는 1600만원이다.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하면 전기화물차 구매 시 서울시 기준 240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차량 출시가는 4000만원을 웃돌지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하면 디젤엔진을 장착한 차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화물 영업용 면허가 중단되기 전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도 몰리고 있다. 정부는 화물차 운수업 허가를 제한해 왔지만 지난 2018년 1.5t 미만 전기트럭에 한해 발급을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전기화물차에 대한 영업용 번호판 신규발급을 금지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내년 4월부터 제도가 폐지된다.

이처럼 전기화물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차량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전기화물차에 대한 보조금이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일반에 배정한 전기화물차 보조금은 1600대지만 이미 1766대가 접수됐다. 부산과 인천, 대전, 제주 등도 상황이 비슷하다. 다만 일부 지자체들이 초과 수요를 감안해 추경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변수다. 현대차는 지난달 계기판 등에 사용되는 차량용 반도체의 재고 부족으로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의 2라인 가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터2 일렉트릭의 경우 지금 계약하면 출고까지 대기 기간만 6개월 이상, 봉고3 EV는 언제 차량을 받을 수 있을지 예상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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