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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신용등급 충격 끝?…올해 신평사 등급상향 `러시`

이데일리 2021.04.07 02:30 댓글 0

- 하향 우위 기조라더니…등급 상향 6곳·전망상향도 19곳 달해
- 등급 하향은 단 1건 그쳐
- 선제적 등급 액션?…"올릴 때만 선제적" 비판도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도 신용등급 하향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정기평가를 앞둔 신용평가사들의 상향일변도 등급 조정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엔 코로나 팬데믹에 등급상하향배율(등급상향기업을 하향기업으로 나눈 값)이 뚝 떨어졌지만, 올해 다소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신평사들의 등급 상향에 대해 성급하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역대급 코로나에 작년 59개사 등급하향…올핸 단 1곳 그쳐

지난해엔 코로나 팬데믹에 신평 3사의 등급 상하향배율(투자적격 무보증사채 기준)은 0.64배로 전년(0.81배)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등급이 오른 곳은 33곳(중복 포함)이었고, 떨어진 곳은 59개사였다. 특히 호텔, 유통, 면세, 카지노, 항공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체들의 등급 하향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31회 SRE에선 CJCGV(079160), 이마트(139480), 롯데쇼핑(023530), 대한항공(003490)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올초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해 하향 우위 기조로 밝혔지만, 실제로는 상향 우위가 두드러지고 있다.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판이 나온다.

6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올 초 이후 현재까지 등급이 상향된 곳은 매일유업(267980), 대상(001680), 현대차증권(001500), SK매직, DB금융투자(016610), 해태제과 등 6개사이고, 하향된 곳은 SK E&S 한 곳에 그쳤다. 등급전망의 경우 상향된 곳이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풍산(103140), LG디스플레이(034220),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19곳(중복포함)이나 되고, 등급전망이 떨어진 곳은 단 2곳(KDB생명, 롯데손해보험)뿐이었다.

한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신평사들이 회사의 구조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나 위험관리보다 실적 중심으로 등급 액션을 취하는 것 같다”며 “산업전망은 부정적인 게 대부분인데 등급은 상향 추세”라고 꼬집었다. 특히 GS건설, 오케이캐피탈 등 채권발행을 앞두고 받는 본평가에서 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상향되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신평사, 등급 올릴때만 선제적?…발행사 입김 `여전`

최근 신평사들의 등급 상향의 기저에는 올해 코로나 백신공급 등에 힘입어 큰 폭의 경기회복이 예상되고 주력산업 실적이 코로나 영향권이던 작년뿐 아니라 이전 단계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주력산업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과거와 달리 신평사의 등급조정 액션이 선제적으로 단행되는 경향도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한화투자증권(003530)의 경우 한기평이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그간 신용도 발목을 잡던 파생결합증권 운용기조가 백투백헤지로 빠르게 변경된 점과 수익규모 증가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작년 연간 순이익 규모가 2019년 대비 38%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등급전망 상향은 선제적 등급 액션이라는 평가다. 과거의 경우 올해 실적 추이를 충분히 모니터링하면서 추후 등급액션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었다.

풍산(103140) 역시 작년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으로 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족하자 한기평은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3개년 평균 실적은 상향트리거 미달 상태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한신평이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는데, 재무안정성 지표(순차입금 의존도) 외에 수익성 지표(영업이익률)가 하향 트리거를 충족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신평사들의 등급하향 우위 기조를 밝힌 연초와 달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과 실적개선세가 예상되는 상황에 신평사의 등급액션이 선제적 경향을 보이는 것은 향후 등급 방향성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코로나 영향권 업종을 제외하고 어느 정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은 등급 고민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등급전망이 ‘긍정적’인 곳보다 ‘부정적’인 곳이 더 많고, 여전히 코로나 영향권에 있는 업종이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한기평에 따르면 현재 긍정적 등급전망인 기업(25개사)보다 부정적 등급전망이 34개사로 더 많다.

이에 대해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신평사들이 지난해에도 등급을 낮추기보다 등급전망을 낮춘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부정적 꼬리표 기업들은 좀 더 지켜보고, ‘긍정적’ 등급 전망인 곳들은 등급을 올릴 것으로 보여 등급 하향이 가파르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실적이 악화될 경우 좀 더 장기적으로 지켜보며 등급 하향을 늦추고, 실적이 좋아지면 바로 등급 상향에 나서는 등 신평사의 등급조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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