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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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을 맞아 단행한 열병식 장면. 인스타그램 'DPRK 360' 갈무리 |
지난 10일 밤 진행된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다수의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신형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20형이 처음 등장했다.
이날 열병식에 등장한 ICBM 화성-20형은 북한이 현재 보유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중 가장 진보한 형태로,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북한의 전략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11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창건 80돌 경축 열병식이 지난 10일 밤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열병식에 핵전략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종대가 주로를 메우며 광장에 들어섰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또한 열병식에는 극초음속활공미사일과 극초음속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등 각종 신무기들이 함께 등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 연설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을 사수하고 인민의 안전과 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우리 군대가 걸머진 지상의 임무이고 절대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대는 적을 압도하는 정치사상적, 군사기술적 우세로 방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위협들을 소멸하는 무적의 실체로 계속 진화돼야 하며, 도덕과 군기로 승리의 단상을 쌓아가는 정예의 무력으로 끊임없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CBM 화성-20형은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해 기존 화성-19형에 비해 약 40% 이상 추력이 향상되어 최대 추진력이 1,960~1,971kN에 달한다. 또한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활용해 미사일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이면서 사거리가 확장됐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본토 전역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북한은 이를 통해 핵무력 강화와 미국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 2018년 2월 건군절 70주년 때 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 2023년 2월 건군절 75주년 때는 화성-18형을 각각 선보여왔다.
중국과 러시아의 권력 서열 2인자들은 북한의 노동당 창설 8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평양을 찾아, 북중러 연대를 과시했다. 지난달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베이징에서 뭉쳤던 북중러 3국이 한 달여 만에 평양으로 무대를 바꿔 다시 연대를 강화한 셈이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나란히 평양을 찾았다. 두 사람은 각각 중국과 러시아에서 서열 2위다.
이외에도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고, 니카라과의 브렌다 로차 선거관리위원장, 발테르 소렌치누 브라질 공산당 전국부위원장, 녜수에 멩게 적도기니 민주당 제1부총비서 등도 평양에 도착했다. 베트남 1인자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도 방북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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