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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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1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페셜리스트 한 명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이날 먹는 알약 형태의 다이어트 약, 당뇨병 치료제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공개한 일라이릴리는 14% 넘게 폭등했다. AP 뉴시스 |
뉴욕 증시가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1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해임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중국 수출 추가 통제 충격이 이틀째 이어지며 이날 2.9% 급락했다.
반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는 먹는 알약 형태의 다이어트 약이자 당뇨병 치료제 오포글리프론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데 힘입어 14% 넘게 폭등했다.
한편 18일 부활절 연휴 첫날인 성금요일로 장이 열리지 않는다.
뒤숭숭한 시장
시장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연휴를 앞둔 데다 미중 무역전쟁, 트럼프의 파월 해임 우려 등이 겹치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져들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사흘을 내리 하락했다. 다우는 전장 대비 527.16 p(1.33%) 하락한 3만9142.23으로 마감했다. 지난 1주일 동안 2.66% 급락해 3대 지수 가운데 주간 낙폭이 가장 컸다.
나스닥도 하락하기는 했지만 다우만큼은 아니었다. 나스닥은 20.71 p(0.13%) 내린 1만6286.45로 장을 마쳤다. 주간 하락률은 2.62%로 다우보다는 낮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대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S&P500은 7.00 p(0.13%) 오른 5282.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낙폭은 1.51%로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작았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0선 밑으로 떨어졌다. VIX는 2.99 p(9.16%) 급락한 29.65로 마감했다.
VIX는 1주일 동안 21%, 지난 8일 기록한 고점 52.33에 비해서는 43% 넘게 급락했다.
M7, 애플만 상승
M7 빅테크는 애플만 올랐다.
애플은 2.71달러(1.39%) 상승한 196.9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급락세가 지속돼 3.00달러(2.87%) 급락한 101.49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0.18달러(0.07%) 밀린 241.37달러, 알파벳은 2.14달러(1.38%) 하락한 153.36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83달러(1.03%) 하락한 367.78달러, 아마존은 1.72달러(0.99%) 내린 172.61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플랫폼스는 0.83달러(0.17%) 내린 501.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릴리 폭등, 유나이티드헬스는 폭락
보건 업종 안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릴리는 임상 3상 시험에서 먹는 다이어트 약이자 당뇨병 치료제인 오포글리프론이 안전성과 효과 모두 입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폭등했다.
릴리는 105.06달러(14.30%) 폭등한 839.96달러로 치솟았다.
반면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모운자로, 다이어트약 위고비로 시장을 개척한 덴마크 경쟁사 노보노디스크는 폭락했다.
주사제가 아닌 먹는 알약에 시장을 빼앗길 것이란 우려 속에 노보는 미 증권예탁원증서(ADR)가 4.80달러(7.63%) 폭락한 58.08달러로 추락했다.
미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는 22% 넘게 폭락했다.
얼마 전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던 최고경영자(CEO)가 뉴욕 한복판에서 암살당하며 충격을 줬던 유나이티드헬스는 이날 기대 이하의 실적과 저조한 올해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폭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130.93달러(22.38%) 폭락한 454.11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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