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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로 확산되면서 119대원들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경북 의성 일대를 덮친 산불이 이틀째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이 날이 밝자마자 헬기 50여대를 집중 투입해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산림 당국은 전날 발생한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산불의 진화율이 오전 5시 기준 4.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불길이 휩쓴 지역은 950㏊로, 총 41km에 달하는 화선 중 진화된 구간은 2km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의성읍과 신평면 등 32개 마을 주민 1100여명이 안전을 위해 실내체육관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의성군공립요양병원을 비롯한 지역 병의원에서는 환자 347명이 다른 의료기관으로 분산 이송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진화 현장에는 특수진화대와 산림공무원, 소방, 경찰, 의용소방대 등 1356명의 인력과 124대의 진화 차량이 투입된 상태다. 산림청은 해가 뜬 오전 6시 30분을 기점으로 헬기 50여대를 현장에 집중 배치해 공중 진화에 나섰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2시간 46분 만인 전날 오후 2시 10분에 산불 위기경보 3단계를 발령했다. 3단계는 피해 면적이 100∼3000㏊ 미만이고, 초속 11m 이상의 강풍이 불며, 완전 진화까지 24∼4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경보다.
의성군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한 성묘객이 묘지 정리 작업 중 실화한 것으로, 당사자가 직접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지휘본부 관계자는 "밤사이에는 접근의 어려움으로 산불 확산 저지에 주력했으나, 일출 후에는 대규모 항공 장비를 투입해 본격적인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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