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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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기자들에게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이 이날 내려졌지만 시행은 4월 이후로 늦춰지면서 뉴욕 증시는 안도감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AP 연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서 비관세 장벽을 모두 세금으로 간주해 미국도 이에 걸맞은 관세로 맞대응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이를 총괄하게 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가 각 부처의 상호관세 조사는 4월 1일이 돼야 마무리 될 것이라면서 그 뒤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혀 아직 시간 여유는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상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이 서자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에 나섰다.
특히 최근 급락세를 탄 테슬라에 투자자들이 몰려 테슬라 주가가 6% 가까이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3.2% 급등했다.
메타플랫폼스는 1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6거래일째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호관세 연기
상호관세가 당장 시행될 것처럼 법석을 떨던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 기자들을 불러 요란한 행정명령 서명식을 치렀지만 막상 시행은 4월 이후로 미뤘다.
상호관세를 물릴지는 상대국의 대응을 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추가 관세에 긴장했던 투자자들은 일단 한 숨 돌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전장대비 295.69 p(1.50%) 뛴 1만9945.64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다우는 342.87 p(0.77%) 상승한 4만4711.43, S&P500은 63.10 p(1.04%) 오른 6115.07로 올라섰다.
M7 일제히 상승
M7 빅테크는 모두 올랐다.
특히 테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틀을 내리 올랐다.
테슬라는 19.43달러(5.77%) 급등한 355.94달러로 뛰었다.
엔비디아는 4.15달러(3.16%) 급등한 135.29달러로 장을 마쳤다.
리서치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AI 서버 전세계 출하는 전년비 28%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증가율 46%에 비하면 낮지만 중국 딥시크 충격에도 불구하고 AI 투자는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오는 25일 장 마감 뒤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전체 매출 전망치를 1924억4000만달러로 예상해 지난해 1235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낙관도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애플도 사흘째 큰 폭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알리바바와 AI 협력이 성과를 내면서 아이폰 중국 판매 반등 기대감이 높아진 덕이다.
애플은 4.66달러(1.97%) 뛴 241.53달러로 마감했다.
방산 급락
방산 업종은 급락했다.
트럼프가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래 어느 시점이 되면 방위비 지출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방산 종목 급락 방아쇠가 됐다.
트럼프는 “상황이 안정되면...중국, 러시아(정상들)를 만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1조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방위비 지출은 불필요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방위비를 절반으로 줄이자고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방산 종목들은 충격을 받았다.
록히드마틴은 7.25달러(1.64%) 떨어진 434.72달러로 마감했다.
노스롭그루먼은 15.80달러(3.36%) 급락한 455.06달러, 제너럴다이내믹스는 5.17달러(2.06%) 하락한 246.16달러로 미끄러졌다.
국제 유가, 이틀째 하락
국제 유가는 이틀째 내렸다.
다만 미국의 상호관세가 4월 이후로 늦춰지면서 석유 수요 급감 우려가 완화돼 낙폭은 크게 좁혀졌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4월 인도분이 전장대비 0.16달러(0.21%) 하락한 배럴당 75.02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근월물인 3월 물이 0.08달러(0.11%) 내린 배럴당 71.29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는 상호관세 우려 속에 장중 배럴당 70.2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관세 부과는 늦추겠다는 트럼프의 설명에 낙폭을 크게 좁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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