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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원 뛰고 20원 내려가고”...롤러코스터 환율 이어진다

파이낸셜뉴스 2025.02.09 14:44 댓글 0

'트럼프 관세'에 외환시장 출렁임 확대
관세 정책 불확실성 당분간 지속 전망
美 1월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도 변수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47.7원)보다 2.2원 내린 1445.5원에 출발했다. 뉴시스.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47.7원)보다 2.2원 내린 1445.5원에 출발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 7거래일 중 3일 이상 두자릿수 변동성을 나타내는 등 출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 변수도 남아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에 각각 1452.7원, 1467.2원에 마감하며 전거래일 주간종가보다 21.4원, 14.5원 올랐다. 이후 4일과 5일에는 1462.9원, 1444.3원에 마감하며 같은 기간 4.3원, 18.6원 빠졌다. 2거래일 만에 35원 넘게 오르다가 다시 이틀 만에 20원 넘게 빠지는 등 급등과 되돌림이 반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외환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흐름에 기민하게 반응한 결과다.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소식에 1470원을 넘어섰다. 이후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유예되고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1440원대로 하락했다.

문제는 당분간 이같은 환율 등락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중국과의 협상이 결렬되거나 이달 18일께 반도체, 석유, 가스 등에 관한 관세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 관세'를 예고하며 "관련 발표가 오는 10일이나 11일 회의 후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은 트럼프 관세 정책의 높은 불확실성이 환율 하단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며 "정책 전개 양상에 따라 민감하게 환율이 급등하거나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달 환율이 대체로 1420~1480원에서 하단이 경직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관세정책뿐 아니라 미국 경제 지표도 외환시장을 뒤흔들 변수로 꼽힌다. 특히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대 재료다. 미시간대의 2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3%로 지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만약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강달러 심화로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경제지표가 트럼프 발언보다 중요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다음주에는 미국 1월 고용부터 CPI, 소매판매가 모두 발표된다"며 "향후 외환시장 추세 변곡점은 정치보다 경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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