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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뒤 늘어난 尹탄핵반대 여론, 어떻게 물어도 '40%대'

파이낸셜뉴스 2025.02.07 04:59 댓글 0

설 연휴 뒤 전화면접·ARS 조사 모두
탄핵반대 응답율 40% 이상 기록
약 한달 사이 NBS 전화면접 조사 결과
탄핵찬성 62%→55%, 탄핵반대 33%→40%
무선 ARS 응답에선 탄핵반대 45~46%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1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인용'과 '기각' 여론 격차가 줄어들면서 2월 들어 '기각' 여론이 40%대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잇따르고 있다.

설 연휴 주요 여론조사에서 30%대 후반 양상을 보이던 탄핵 기각 여론이 연휴 이후 진행된 조사들에서 40%대로 나타나, 신년 초 20%대에 그쳤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응답율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휴대전화 전화면접 방식을 통한 조사나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 등 모든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탄핵 반대 응답율이 모두 40%대가 나온 것에 정치권이 주목하는 분위기다.


6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업체 4사가 지난 3~5일(2월1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응답율은 55%,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 응답율은 40%였다.

직전 조사인 1월4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탄핵 인용 응답율은 2%p 줄었고, 탄핵 기각 응답율은 2%p 늘었다.

신년 직후였던 1월2주차 조사 당시엔 탄핵 인용 의견이 62%, 탄핵 기각 의견이 33%였다는 점에서, 약 한달 만에 탄핵찬성은 7%p 빠지고 탄핵반대가 7%p 늘어났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일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돼야 한다'는 응답율은 51.4%, '기각돼야 한다'는 응답율은 46.9%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5주차 조사 당시 '탄핵 인용' 응답율이 61.2%였으나 약 한달 정도 지난 설 연휴 직후 조사에선 9.8%p 하락했고, '탄핵 기각' 응답율은 37%에서 9.9%p 상승해 50% 수준에 육박, 윤 대통령 탄핵 인용과 기각에 대한 여론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평가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탄핵 기각' 응답율이 45%, '탄핵 인용' 응답율은 53%로 나타났다.

설 연휴 당시 주요 여론조사에선 탄핵 기각 응답율이 30%대 후반이었으나, MBC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윤 대통령 탄핵 기각'는 응답율은 40%, '탄핵을 인용'는 응답율은 57%로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 탄핵 찬반을 조사한 것들 중 첫 탄핵반대 응답율이 40%대로 나타난 조사 결과였지만, 해당 조사 결과는 지난 1월 29일 '손석희의 질문들' 토론회에서 토론 주제로 거론되지 않았다.

NBS 조사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으로, 에이스리서치와 여론평판연구소 조사는 무선 ARS 조사로 이뤄졌다. 해당 조사들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인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린 지난 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수만 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우산을 쓰거나 우의를 입은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인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린 지난 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수만 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우산을 쓰거나 우의를 입은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51%(펜앤드마이크 의뢰 여론조사공정 조사 결과)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같은 탄핵반대 여론 증가 추이로 볼 때 지지율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꾸준하게 상승해온 게 팩트"라면서 "에이스리서치에서 조사된 결과를 보면 대통령 탄핵기각은 37%에서 46.9% 상승해 10%의 변동이 일어났다. 대통령 지지율은 아니지만 대통령 지지율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무선 전화면접 방식을 통한 조사에서도 탄핵반대 응답율이 40%를 기록한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는 SNS를 통해 "당당하게 나는 탄핵 반대라고 하는 사람들이 40%라는 건 대단한 변화"라면서 "샤이 우파층을 감안한다면 이미 50%에 육박하는 여론이라고 할 수 있다. 기성미디어의 극심한 마타도어에 속지 않는 주체적인 정치 소비자들이 탄탄하게 진지를 구축했다는 것이 자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만 17%가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응답한 것에 심 교수는 "대단한 수치"라면서 "앞으로 더욱 자유 경제 우파 진영은 전진하고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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