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브리핑'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서고 있다. 뉴스1 제공. |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국내 증시 부흥을 호소하고 나섰다. 빠져나가는 개인과 외국인 자금을 잡아둘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말과 함께 그간 강조했던 주주권익 보호, 기업 지배구조 개편 등도 재차 언급했다.
이 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 모두발언에서 “이번 정책 추진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절박함으로 그간의 논의와 정책적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다면 자본시장 발전의 기회를 영영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산업에 대한 편중과 혁신산업 성장 지연 등으로 양질의 투자기회 공급이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출, 개인투자자의 미국 시장 쏠림 등으로 수요기반마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크게 3가지 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장기투자 문화 확산이다. 그는 “미래 핵심 투자자인 청년층의 국내 증시 이탈이 심화되며 성장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금감원은 관련 부처와 협력해 장기투자 수요 기반 확충을 위한 구체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짚었다.
이 원장은 이어 기업 경영권은 ‘권리’가 아니라 회사와 주주에 대한 ‘의무’라고 규정하며 “지난해 합병 및 공개매수 과정 등에서 나타난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갈등은 경영진의 독단적 의사결정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업은 형식적 정보 제공 수준을 넘어 의사결정 과정에 주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끝으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회와 추진 동력이 주어졌을 때 주저하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며 “특히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법령 개정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추진력을 살려 조속히 성과를 내야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이승주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이 각각 2025년 한국 증시 전망, 증시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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