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애플이 3% 넘게 급락한 반면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알려지면서 2% 넘게 급등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AP 뉴시스 |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47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튿날인 이날 증시는 우려했던 트럼프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안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관세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면서 다음달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그는 애플,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 등 미 다국적 빅테크에 ‘차별적’으로 또는 권한도 없으면서 세금을 물리는 나라에는 보복하겠다며 ‘관세 전쟁’ 대신 ‘세금 전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일제히 상승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기념일을 맞아 취임식 당일인 20일 하루를 쉬고 다시 문을 연 이날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을 빼고는 상승률이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양호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우는 전장대비 537.98 p(1.24%) 상승한 4만4.025.81로 올라섰다. 다우가 4만4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한달 여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약 한 달 만에 6000선을 탈환했다. S&P500은 52.58 p(0.88%) 오른 6049.24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6일 이후 첫 6000선이다.
나스닥은 126.58 p(0.64%) 뛴 1만9756.78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시총 1위
엔비디아는 애플을 제치고 다시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트럼프가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하는 민간 합작 AI 인프라 벤처 ‘스타게이트’ 출범을 예고한 것이 주효했다.
최초 1000억달러 자금을 모아 텍사스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4년에 걸쳐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해 미 곳곳에 AI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계획이다.
그 덕에 엔비디아는 3.12달러(2.27%) 급등한 140.83달러로 뛰며 시총이 3조4500억달러로 불어났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16 판매 부진 속에 투자은행 제프리스, 루프캐피털 등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급락했다.
장중 4% 넘는 급락세를 탄 끝에 애플은 7.34달러(3.19%) 급락한 222.64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시총은 마감가 기준으로 3조3500억달러를 기록해 2위로 내려앉았다.
제프리스는 애플 목표주가를 13% 낮춰 200.75달러로, 루프캐피털은 275달러에서 2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 0.6% 하락
트럼프 수혜주들은 외려 고전했다.
트럼프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는 2.43달러(0.57%) 하락한 424.07달러로 마감했다.
트럼프 수혜주는 아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리비안은 0.92달러(6.47%) 급락한 13.29달러로 미끄러졌다.
트럼프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 모기업 트럼프미디어(DJT) 주가는 10% 넘게 폭락했다. DJT는 4.44달러(11.09%) 폭락한 35.59달러로 추락했다.
로켓·양자컴퓨터 폭등
우주 개발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로켓 업체들이 이날 두드러진 폭등세를 기록했다.
로켓랩은 7.27달러(30.29%) 폭등한 31.27달러, 인투이티브 머신스는 4.43달러(23.93%) 폭등한 22.94달러로 치솟았다.
레드와이어는 상승률이 50%를 웃돌았다. 7.58달러(51.39%) 폭등한 22.33달러로 올라섰다.
양자컴퓨터 종목들도 17일 급락세를 딛고 다시 폭등했다.
리게티가 4.15달러(42.22%) 폭등한 13.98달러로 뛰었고, 퀀텀컴퓨팅은 1.66달러(16.89%) 폭등한 11.49달러로 올라섰다.
디웨이브는 1.02달러(19.35%) 폭등한 6.29달러, 아이온Q는 6.42달러(16.51%) 폭등한 45.31달러로 뛰었다.
국제유가, 트럼프 증산 전망에 하락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후위기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가 대대적인 화석 연료 증산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 시장이 20일 하루 열리지 않으면서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을 내리 밀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0일에도 장이 열렸던 탓에 나흘을 하락했다.
브렌트는 3월 인도분이 전장대비 0.86달러(1.07%) 하락한 배럴당 79.29달러로 마감하며 80달러 선이 무너졌다.
WTI는 근월물인 2월물이 1.99달러(2.56%) 급락한 배럴당 75.89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