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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날 감기 걸려 한 달 만에 사망한 대통령 등 사연 많은 미 대통령 취임식

파이낸셜뉴스 2025.01.20 09:29 댓글 0

초청 하객 난투극으로 백악관 밖으로 피신한 대통령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승리 축하 집회에서 상인들이 트럼프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승리 축하 집회에서 상인들이 트럼프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그간 궂은 날씨나 추위, 하객들의 난동 등으로 회자된 사례가 여럿 있었다.

1841년 윌리엄 해리슨 전 대통령 취임식 날은 대표적인 혹한 사례로 거론된다. 당시 취임식은 3월이었는데도 한파가 몰려왔고 장대비까지 쏟아졌다.

해리슨 당시 대통령 당선자는 외투도 입지 않은 채 2시간에 가까운 연설을 했고 이후 오한에 시달리다 취임 한 달여 만에 폐렴으로 숨졌다.

장티푸스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추위 속에서 계속 비를 맞는 바람에 건강이 악화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1829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하객들로 엉망이 됐다.

술에 취한 손님들이 백악관 카펫에 음료를 쏟고 커튼을 찢었으며 난투극도 벌어졌다. 잭슨 전 대통령은 결국 뒷문으로 탈출해 취임 첫날 밤을 백악관 밖에서 보냈다.

1969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베트남전 반전 시위로 파행을 겪었다. 취임식 당일에도 워싱턴DC 곳곳에서 반전시위가 계속되면서 닉슨 전 대통령이 탄 차량에도 시위대가 던진 유리병과 돌멩이가 날아들었다.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고 있던 가운데 대통령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아 15분 만에 단축돼 종료됐다.

지금처럼 취임식 날짜가 1월 20일로 굳어진 것은 1937년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때부터다
의사당 내부에서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40년 만이다.

추운 날씨로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린 가장 최근 사례는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 때다.

취임 선서가 진행되는 정오를 기준으로 당시 기온은 영하 13.8℃, 체감 기온은 영하 40℃였다.

1937년 이래 가장 추운 날씨에 눈보라까지 몰아치면서 퍼레이드가 취소됐고 취임 선서도 의사당 안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도 당초에는 22만여명을 초청해 화려하게 치를 예정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전임자인 조 바이든 때는 추위가 아닌 코로나19 확산과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사태로 취임식이 간소하게 치러졌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은 오찬과 무도회가 생략됐고 초청객도 1000여명에 그쳤다.

역대 취임식 때마다 워싱턴DC 공원과 거리를 가득 메웠던 환영 인파는 자취를 감췄고, 취임 축하 퍼레이드는 가상으로 대체됐다.

전임자였던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식에 불참하면서 퇴임하는 대통령이 취임하는 대통령을 축하해주는 미국의 전통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러나는 대통령과 취임하는 대통령이 마차를 타고 취임식장으로 함께 간 것은 1837년 마틴 밴 뷰런 전 대통령 때가 처음이었다.

이때부터 생존한 이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전통이 생겼다.

이 전통이 깨진 것은 1869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소추에 가담했던 율리시스 그랜트 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했을 때와 152년 후인 2021년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이 불참했을 때 등이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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