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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 성과급 일부 자사주로…선진국형 보상 체계로 가는 첫 걸음"

파이낸셜뉴스 2025.01.20 09:26 댓글 0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삼성전자 임원 성과급 주식 지급 관련 논평 발표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스1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일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포함 임원 1000여명에게 주는 성과급 일부를 회사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보상 정책을 발표한 데 대해 "선진국형 보상 체계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내년 임원들에 대한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사내 공지했다. 상무는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 등기임원은 100%를 선택해야 한다. 주식은 1년 후인 2026년 1월 실제 지급되고, 지급받은 주식은 부사장 이하는 지급일로부터 1년간, 사장단은 2년간 매도할 수 없다.

삼성전자 측은 "임원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기로 한 것은 임원들의 업무 목표를 더욱 명확히 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럼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삼성이 변하면 대한민국 기업들이 따라온다"며 삼성전자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다만 "주식보상제도 취지는 좋지만 아쉬운 점은 핵심 기술인력 입장에서는 장기 인센티브라고 하기에는 주식부여 절대금액이 적고 조건도 붙어있다"며 "실제 주권 지급은 1년 후에 이뤄지는데 주가가 그 사이 떨어지면 애초 약속한 주식 지급량보다 감소한다는 내용도 수긍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언제나 실리콘밸리로 이직이 가능한 삼성전자 S급, A급 기술인력 입장에서는 절대 보상금액 뿐 아니라 주식보상 규모도 너무 적다"며 "올해 평균 3억원 규모 주식보상을 임원에게 지급하면, 총 2000~4000억원이 소요될 것이다. 삼성전자보다 직원 수가 훨씬 적은 메타는 2022년 17조원 규모의 회사주식을 임직원에게 보상으로 나눠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임원 및 핵심간부 장기인센티브는 대부분 주식보상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실리콘밸리 간판 기업에 근무하는 경력 10년 차 소프트 엔지니어는 대략 10억의 보상을 받는데 60~70%가 장기인센티브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다. 한마디로 '모두 신바람 나게 열심히 일해서 기업가치 올리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럼은 "삼성전자는 오로지 기술에 전념하고 엔지니어, 과학자, 디자이너 등 기술인력을 우대해야 현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 입사 시 부터 기술인력은 급여 및 승진 기회에서 우대해야 한다"며 "선진 정보기술(IT) 기업은 엔지니어와 비즈니스 인력의 초봉과 승진 속도가 확연히 차이 난다. 동시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나 경영지원, 법무, 커뮤니케이션 등 과 같은 관리 조직 대폭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자사주 #삼성전자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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