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리서치부터 수탁사업까지'...증권가에 스며드는 가상자산

데일리임팩트 2022.01.29 00:35 댓글 0

[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가상자산이 레거시 금융에서도 언급되는 빈도가 늘며, 제도권 내로 들어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한국거래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가상자산 거래가 급성장해 작년 상반기 거래대금은 코스피를 넘어설 정도"라며 "향후 가상자산 규제 체제가 구체화되면 제도권 플랫폼으로서 거래소도 새롭게 접근할 것이 없는지 충분히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국회 등에서 가상자산 관련 법제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가상자산 분석 보고서를 발간할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수탁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부터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도 가상자산 관련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는 꾸준히 분석 보고서를 내온 SK증권 외에는 보고서는 거의 없었으며, 관련 코멘트조차도 드물 정도였으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은 91페이지 분량의 블록체인, 코인,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등 가상자산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새해 첫 거래일부터 가상자산을 소규모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경우 위험조정수익률 큰 폭으로 개선된다는 분석 리서치를 내놓았다. 하나금융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가상자산'이라는 제목의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분석·전망 보고서를 선보였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가상자산 수탁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 출범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증권은 지난해 5월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을 운영 중인 피어테크와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현재 자체적인 블록체인 기반 금융 사업모델을 개발 중이다.

증권사들이 가상자산을 미래먹거리로 눈여겨보고 있음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서도 드러났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암호화폐,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 등 디지털 기술과 자산의 등장은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를 만들어냈다"며 "각자의 비즈니스 영역에서 제도, 환경, 기술 등의 변화와 경쟁사들의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여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전 산업군에 걸쳐 새롭고 혁신적인 비즈니스들이 수 없이 등장했고, 금융업계도 가상자산, 비상장주식, 조각투자 등이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 받는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선택의 기준까지 모든 것이 새롭게 변했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고 차별성 있는 접근을 고민하는 것이 새로움을 대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분산장부(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증권형 토큰은 중앙집중형 단일장부만을 운영해 오던 전자등록기관의 업무 근간을 흔들 수도 있는 너무나 큰 현실적인 위협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증권형 토큰 전용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하여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분산장부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모델과 조직체계를 재설계해 디지털 금융혁신 기반을 마련하여 新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가상자산 관련 보고서를 선보이지 않은 증권사에서도 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지난해 말 부동산과 디지털 자산 섹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김열매 애널리스트를 영입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디지털 자산 관련 각국의 규제 및 제도 변화, 기업들의 신규 비즈니스 동향 등 중요한 트렌드를 심층 분석한 내용이 포함된 리포트를 신규 발간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오태동 리서치본부장은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수년간의 가상자산과 주식시장의 가격변동을 살펴보면 이들은 서로 '대체재 관계'라기보다는 '보완재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즉 위험자산으로 서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는 의미로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지속된다면 주식시장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새로운 투자 트렌드의 맥을 짚어 나가는 리서치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향후 블록체인 관련 포럼을 진행해 자본시장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자산군으로서 디지털 자산을 소개하는 기회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가상자산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데일리임팩트에 "블록체인 3.0시대를 앞두고 가장 자산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최근 암호화폐, NFT, 메타버스 단어만 붙어도 기업들의 주가가 무차별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어 무차별 투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구간에서 버블은 거쳐야 될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 속에서 궁극적으로 실효성이 담보되는 기업만이 생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록

증권사 리포트

시황 종목 업종 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