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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의 미식로드] 고소함과 알싸함의 완벽한 조화

이데일리 2021.02.26 03:20 댓글0

- 전남 여수 돌산의 '아외비'

아와비 전복죽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독오독한 식감이 일품인 전복. 사계절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식재료 중 하나다. 예로부터 귀하게 대접받아온 전복은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을 위해 먹었다고 알려졌으며 왕족과 양반들이 즐겨 찾기도 했다. 특히 환절기가 다가오는 요즘 보양식으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음식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다.

전남 여수 돌산읍에는 이름난 전복 전문식당이 있다. 가게 외관도 예쁘지만, 넓은 정원이 특히 눈길이 가는 식당. 입구 간판에는 ‘아와비’라고 쓰여 있다. 아와비는 일본어로 ‘전복’이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이 식당의 주요 요리는 전복이다. 특히 고소한 전복 내장의 풍미가 일품인 전복죽으로 이름나 있다. 여기에 싱싱한 해산물을 회로 즐길 수 있어 사시사철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식당의 메뉴판은 단출하다. 전복죽과 전복이다. 전복죽 가격은 1인당 2만원. 죽 한 그릇에 조금은 과해 보이는 금액이지만, 상차림으로 함께 나오는 해산물을 마주하면 오히려 싸게 느껴질 정도다. 상차림으로 나오는 해산물들은 계절별로 조금씩 다르다. 보통 겨울철이나 이른 봄에는 멍게와 굴, 소라(찜), 광어, 해삼이 회로 나오고, 문어는 숙회로 나온다. 주인은 “봄에는 멍게도 나오니 한번 더 들르시라”고 했다. 정갈하게 차려진 다양한 해산물을 하나하나 맛보고 있노라면, 주인공인 전복죽이 뒤늦게 등장한다. 김치와 깍두기, 돌산의 대표 음식인 갓김치가 찬으로 함께 올려진다. 갓김치는 톡 쏘는 맛과 독특한 향이 가장 큰 특징. 동의보감에 따르면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약간 맵지만 무독하다’고 쓰여 있다.

전복죽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것이 특징. 비린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주인은 “특별한 비법은 없고, 돌산에서 잡은 자연산 전복으로 바로 조리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전복죽과 갓김치의 조화도 훌륭하다. 알싸한 갓김치가 전복죽의 단백함에 풍미를 더한다.

아와비 식당은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한 곳이지만 ‘혼행객’이라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리 전화로 혼자 가도 되는지 물어봐야 한다. 물론 바쁜 시간대를 피해서 가는 게 조금이나마 더 좋다.

아와비 돌산 갓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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