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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말거는 책장…강예신 '소년에게-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

이데일리 2019.12.08 00:35 댓글0

- 2019년 작
- 나무틀 짜고 직접 제작한 책 수백권 꽂아
- '회화 새로운 형식' 향한 관심 반영 '시도'
- 평범한 일상이야기 모은 세상그림판으로

강예신 ‘소년에게-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사진=아뜰리에아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화사하고 큼직한 분홍 나무틀, 또 가로세로로 나눈 칸막이. 그 안에 들인 건 ‘책’이다. 키를 잔뜩 줄인 앙증맞은 책들이 줄을 맞춰 얌전하게 들어차 있다.

맞다. 이것은 책장이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책장의 모형’. 가로세로 120㎝ 정도로 프레임을 짜고 제목·이미지가 돋보이는 수백 권을 ‘만들어’ 꽂았다. 여기까지도 범상치 않은데, 더 특별한 건 작품명이다. ‘소년에게-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2019)란다. 아무래도 책장 하단의 칸·줄을 턴 뒤 벽면에 깊이 넣어둔 저 그림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한쪽에 앉은 한 마리의 토끼가 전하는 메시지 같다고 할까.

작가 강예신(43)의 치열한 손끝이 먼저 보이는 작품은 ‘회화의 새로운 형식’으로 향한 작가의 관심을 반영한단다. 하나하나 맞추고 자르고 세웠지만 궁극적으론 그림판이란 생각인 거다. 어차피 세상이란 것도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이야기가 모인 거대한 그림판이듯 말이다.

핵심은 역시 토끼였다. 우리 사는 일을 대변하는 은유·상징이라니. 이 메신저로 작가는 세상에 말걸기를 멈춤 없이 시도하고 있다.

10일까지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아뜰리에아키서 여는 개인전 ‘나에게 나로부터’(To Me By Me)에서 볼 수 있다. 나무·종이·드로잉. 120×120×5㎝. 작가 소장. 아뜰리에아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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