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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시그널 없었던 파월의 '잭슨홀 연설'…트럼프 "파월은 적" 격분

이데일리 2019.08.24 04:50 댓글0

- 파월,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 발신하지 않아
- 트럼프 "시진핑과 파월 중 누가 더 큰 적인가" 맹비난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사진 오른쪽)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시장의 기대를 뒤로하고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그 어떤 시그널도 발신하지 않았다. 그간 대폭의 금리인하 및 약정완화(QE)를 촉구해왔던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파월 의장 중 누가 우리의 더 큰 적이냐”고 반문하며 격분한 모습을 보였다.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州) 잭슨홀에서 열린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학자들의 연례 심포지엄인 이른바 ‘잭슨홀 미팅’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해 중반 이후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악화했으며,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성장 둔화와 미 제조업 및 자본지출 약화 등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연준은)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의 ‘적절한 대응’ 발언은 올해 들어 수시로 사용했던 표현으로, 오는 9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격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힌트는 사실상 제공하지 않았다는 게 미 언론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미 경제와 관련,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 투자와 제조업은 약세를 보였지만, 탄탄한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은 소비 활황을 이끌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온건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만약 무역전쟁이 기업들의 투자와 자신감을 방해하고 글로벌 성장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면,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침체를 방지하려면 통화정책이 아닌, 행정부의 무역전쟁 중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안내하는 최근의 선례는 없다”며 “통화정책이 글로벌 무역에 대한 고정적인 규정집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1990년대에는 금리인하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을 극에 달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1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10년 반 만의 금리 인하를 ‘중기 사이클 조정’이라며 추세적 인하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연준이 ‘완화 사이클’로의 전환을 완전히 선언해야 한다는 자신의 바람이 보기 좋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직후 트위터에 “평소와 같이 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매우 강한 달러와 매우 약한 연준을 갖고 있다”고 격분한 배경이다. “나는 두 가지 모두와 함께 훌륭하게 일할 것이고 미국은 훌륭히 해낼 것”이라고 다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유일한 질문은 제이 파월 또는 시 주석 중에 누가 우리의 더 큰 적인가? 하는 점”이라며 파월 의장을 ‘적’으로 규정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파월 의장을 향해 “싸우기 싫다면 집에 가라” “퍼팅을 못하는 골퍼” 등의 표현으로 신랄한 비난을 이어가며 금리인하를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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