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원·달러 환율 상승, 항공 ·배터리업체 외화환산손실 ↑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2025.01.21 06:07 댓글 0

ChatGPT 제공.
ChatGPT 제공.
[파이낸셜뉴스] 환율 상승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사, 배터리업체의 외화환산손실 부담이 확대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iM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순달러부채가 지난해 9월 말 33억달러로 환율 10% 상승 시 약 33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달러부채는 3조6278억원이다. 달러 자산(8001억원)의 약 4배가 넘는 규모다.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의 외화부채 익스포져는 훨씬 많다. 가령 제주항공은 196억 달러자산에 4572억원의 달러부채를 가지고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저가항공사의 경우 무안 항공기 참사로 인해 잠재적으로 수익성 우려가 상존해 있기에 외화환산손실에 대한 부담이 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배터리업체는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점유율 하락에 환율부담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두 외화부채 규모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9월 말 기준 달러자산은 4조4379억원, 달러부채는 6조8284억원이다. 회사는 환율이 10% 상승하면 연간 2389억원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삼성SDI는 분기 보고서에서 명확한 외화부채 규모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작년 9월 말 기준 외화환산이익이 93억원, 외화환산손실이 918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SK온의 작년 9월 말 달러부채는 3조4379억원에 달했다. 환율이 5% 상승 시 178억원의 손실이 날 것을 공시했다. 김 연구원은 "배터리업체는 미국 직접 진출을 통해 현지에서 배터리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수조원의 투자를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를 달러로 지불하면서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율 상승에 따른 금융권의 외화부채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은행은 환위험 관리 등을 위해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외화자산은 286조5000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약 14.6%를 차지하고 있다. 외화부채의 경우 약 295조원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권사는 외려 환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는 외환건전성 강화 조치 시행 중"이라면서 "외환종합포지션 고려시 자산이 더 많아 환율 상승시 환평가 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순자본비율은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다만, 보유 외화자산에 대해 환헤지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환헤지 비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부담요인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