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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낙폭과대株 아니었네… 반도체 빼고 다 죽쒔다 [상승장 속 개미들은 '쓴맛']

파이낸셜뉴스 2023.06.07 17:57 댓글 0

이차전지·화장품株에 개인 몰려
10개 종목 1조8000억 순매수
LG화학·HMM 등 일부 반등 성공
KT&G 포함 상당수 종목 우하향


코스피지수가 2600을 넘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을 펼쳤지만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라 상대적으로 소외된 때문이다. 오히려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계속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손실이 커지는 상황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간 포스코홀딩스, KODEX200선물 인버스2X, 엔씨소프트, LG화학, LG생활건강, KT&G, 이마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DB하이텍, 기아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들 10개 종목에 대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차전지, 화장품, 소비주 등 다양한 업종이 리스트에 있지만 공통적인 대목은 모두 고점 대비 낙폭이 크다는 점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4월 고점 대비 15%, 엔씨소프트는 19%, LG생활건강은 22.5%, 이마트는 16.3% 각각 떨어지기도 했다.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만큼 주가가 하락할수록 개인들은 저가매수 전략으로 나섰다. 지난달 1일 이후 개인들이 포스코홀딩스를 순매도한 날은 5거래일에 불과하고, KT&G는 단 4거래일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에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와 이마트는 11거래일 연속 개인의 순매수가 유입됐고, KT&G는 벌써 15거래일 연속 개인이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상당수 종목이 추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에 가세하면서 포스코홀딩스와 LG화학, HMM은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나머지 종목들은 오히려 저점이 낮아졌다.

이마트와 KT&G는 계속 우하향하면서 주가가 8만3000원대로 내려왔고,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지난 2일 연중 최저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이 개인들의 '나 홀로 매수'라는 점이다. 엔씨소프트와 이마트는 외국인과 기관이 8거래일 연속으로 동반 순매도하고 있고, DB하이텍도 3거래일째 나란히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반매도는 아니지만 외국인들은 22거래일째 KT&G 주식을 팔고 있고, 기관은 LG생활건강에 대해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의 순매수만으로는 하락 추세를 돌리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과 달리 반등에 성공한 포스코홀딩스와 LG화학은 기관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문제는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IT업종 위주라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종 연구원은 "전략적으로 베팅할 업종은 여전히 IT"라며 "반도체를 시작으로 나타난 IT 강세는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일시적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매도보다는 저가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IT를 손에서 놓을 필요가 없다"면서 "포트폴리오 내 핵심업종으로 가져가는 게 유리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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