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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공매도 한달새 30% 감소… 금융당국 엄포 통했다 [거품 빠지는 공매도]

파이낸셜뉴스 2023.06.04 18:08 댓글 0

코스닥 5월 日평균 거래대금도 ↓
4월까지 치솟던 증가세 한풀 꺾여
코스피 거래대금도 12조→9조로
이복현 "공매도 규제완화 이르다"
공매도 전면 재개 주장 목소리도


금융당국의 거듭된 경고 속에 가파르게 치솟았던 공매도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과 차액결제거래(CFD)발 주가조작 사태로 불공정거래 근절이 화두가 되면서 공매도 역시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 공매도 규제를 풀 때가 아니라며 오히려 불공정거래 부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코스닥 공매도 한달 새 30% 줄어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총공매도 거래금액은 4조9565억원으로 4월(7조1213억원) 대비 30.4% 감소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도 4월에는 3560억원이었지만 5월에는 2478억원으로 축소됐다.

코스닥시장의 공매도는 올해 들어 4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1월에는 일평균 834억원 수준이었으나 2월에는 1766억원, 3월 2887억원, 4월에는 3560억원으로 치솟았다. 4월의 일평균 공매도 대금이 1월 대비 4배를 웃돈 셈이다.

공매도가 가파르게 늘어나서 올해 들어 4월까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253건이 지정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83건) 대비 3배로 확대되기도 했다.

공매도가 가파르게 늘어나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초 △공매도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조사 확대 △악의적인 무차입 공매도 적극 점검 등 불법 공매도에 대한 엄단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불법 공매도 엄단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고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고삐를 한층 틀어쥐었다.

이 같은 엄포 속에 가파르게 증가하던 코스닥시장의 공매도는 5월 들어 급격히 줄었다.

특히 지난달 하순에는 2월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2000억원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공매도 제한 당분간 안 푼다"

코스닥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코스피시장에서도 공매도가 감소했다.

지난 4월 일평균 6043억원가량에서 지난달에는 4846억원으로 19.8% 감소했다. 4월 12조원을 넘어섰던 월간 공매도 거래금액이 5월에는 9조원대로 내려왔다.

공매도 규제완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지만 감독당국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지난 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 규제완화에 대해 "불법 공매도 관련된 조사도 많이 하고,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인 것도 있다. 추가적인 조사 건들도 돌아가고 있는 등의 상황이 있어 조금 더 타이트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달 말 불공정거래 조사역량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불법 공매도, 사모CB·이상과열업종 관련 불공정거래 기획조사를 지속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원장은 특히 "공매도 재개 시기나 여부 등을 지금 시점에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 "조금 더 시장이 안정화되고 검토를 하게 되면 금리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했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한국의 공매도 규제는 그동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무산의 사유로 거론돼왔다. MSCI는 오는 23일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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