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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키우는 SK이노… 생산시설 7조 공격투자

파이낸셜뉴스 2023.02.07 18:16 댓글 0

올해 시설투자액 70% 배터리에 블루오벌SK 2025년 가동 목표
테네시주 등 美 공장 3곳 완공땐 연간 129GWh규모 배터리 생산


SK이노베이션이 올해 계획한 시설투자 10조원 가운데 7조원을 배터리 사업에 쏟아 붓는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온이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합작 법인 블루오벌(BO)SK를 중심으로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시설 투자 70% 배터리에 집중

7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진행한 지난해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시설 투자 집행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올해는 BOSK의 기한 내 완공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되는 등 총 시설투자에 총 10조원 규모가 투입될 것"이라며 "이중 7조원 규모를 배터리 사업에 지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온과 포드는 BOSK 설립 당시 향후 각각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각각 배터리 공장 1개, 2개 등 총 3개를 짓는다고 밝혔다. 공장 완공 시 배터리 셀 연산능력은 총 129기가와트시(GWh)로 오는 2025년까지 켄터키주 내 연산 43GWh규모의 배터리 1, 2공장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129GWh는 차량 1대당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을 약 12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일각에서 나오는 '재무구조 우려론'에 대해서도 답했다. 김 부문장은 "투자 금액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BOSK의 경우, 각 사 지분율 수준의 투자를 통해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현지 정부로부터 수령하는 인센티브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지출을 충당할 수 있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 "2024년 SK온 흑자전환 가능"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4년 SK온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온은 지난해 매출 7조6177억원을 기록해 전년(3조398억원) 대비 150.6%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831억원에서 991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김경훈 SK온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SK온이) 2024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기존 공장 안정화와 그동안 쌓인 경험치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내년이면) 기존 공장들이 가지고 있는 88GWh 물량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짓고 있는 공장이 헝가리(이반차) 2공장과 중국 연천 2공장인데, 두 곳 모두 1공장에서 얻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비용 최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또 SK온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CFO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판매량도 2배 정도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 분기별 예상 판매량은 안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6.6% 증가한 78조569억원, 영업이익은 129.6% 늘어난 3조9989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특히 석유제품 수출물량의 대폭 증가로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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