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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삼수' 현대오일뱅크, 정유株 지각변동 불러오나

파이낸셜뉴스 2022.07.04 18:21 댓글 0

고유가 수혜 'IPO 대어'로 관심


현대오일뱅크가 세 번째 도전만에 기업공개(IPO)를 확정하면서 정유 업종 전반적인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는 지난 6월 29일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내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9~10월 중 코스피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 및 특수관계인(지분율 74.1%)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 아람코가 지분 17%를 갖고 있다.

'삼수' 끝에 유가증권 시장 입성을 목전에 둔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상장예심심사를 통과한 현 시점에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증시 상황이 안 좋지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정유 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가치를 최대 10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아람코가 1조3749억원을 현대오일뱅크에 투자해 17%의 지분을 확보할 당시 회사의 기업 가치가 8조원이었기 때문이다.

'고유가 수혜주'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에 투자자 관심도 쏠린다. 선배 상장사인 에쓰오일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코스피 30위 수준이다. 만약 현대오일뱅크가 10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시가총액 50위 이내로 진입한다. 이 경우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도 이뤄질 예정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의) 이익 체력은 에쓰오일에 비해 낮지만, 올해 석유화학설비(HPC) 가동과 향후 수소 사업 진출 계획 등에 프리미엄을 부여해 동일한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적정가치는 10조~12조원 내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하면 시가총액과 사업부문이 유사하고 국내 유일한 순수 정유사로 수급이 집중된 에쓰오일의 주가엔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의 지난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137억원, 전년 동기 대비 2917억원 증가한 704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1·4분기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따른 수급 차질 우려로 대폭 상승했다"며 "정제 마진 역시 러시아 제재에 따라 공급 부족과 견조한 수요 속에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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