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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틀 연속 날았다

파이낸셜뉴스 2021.12.02 17:43 댓글 0

D램 현물값 반등에 불안감 해소
외국인·연기금 연일 동반 매수세
삼성전자 1.88%↑ 7만5800원
SK하이닉스 ‘12만닉스’ 회복


국가대표 주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락했던 자존심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지속되는 메모리반도체시장 부진 속 주가 등락을 좌우할 D램 가격의 반등 기대감이 제기된 가운데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을 향한 매수 및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외국인·연기금 삼전·하이닉스 '순매수'

2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400원(1.88%) 오른 7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일 4.35%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로 마감됐다. 7만3900원에 하락 출발했던 주가는 이내 상승 전환해 꾸준히 강세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틀째 큰 폭으로 올랐다. 1일 2500원(2.19%) 올랐던 주가는 이날도 3500원(3%) 상승하면서 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12만닉스'를 회복한 건 지난 8월 5일 이후 4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 모회사 SK스퀘어도 전일 대비 6000원(9.57%) 급등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이들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120억원, 10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지난 11월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1조360억원에 달한다.

연기금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최근 2거래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이날도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117억원, SK하이닉스를 204억원어치 사들였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1일 기준 연기금은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이기도 했다.

■D램 현물가 반등 속 기대감 선반영

국내 증시 '큰 손'들의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로 몰려간 데엔 그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운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3.71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객사와 분기 단위 대규모 거래에 나설 때 쓰이는 가격이다.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10월에 전월 대비 9.5%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선 내년 하반기께로 예상됐던 가격 반등이 2·4분기로 소폭 앞당겨지겠단 전망도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은 역사적으로 고정가격의 선행지표로 작용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고정가격이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가격 하락 폭 관점에서 D램 가격은 내년 1·4분기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D램 PC향 범용제품 현물가격은 1일(현지시간) 기준 전일 대비 0.98% 오른 3.287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 D램 현물가격이 반등한 건 지난 7월 첫째 주 이후 약 22주 만이다. 대만 D램 현물가격도 지난주부터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업종 투자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한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향PC 및 서버 중심 수요 개선 기대감과 함께 디램 현물가격 상승세 등으로 메모리업종에 대한 투심이 개선될 수 있다"며 "최근 주가가 반등한 SK하이닉스는 업황 개선 기대감을 일부 반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이크론 대비로는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시장 '불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1일 3·4분기 보고서에서 내년 전체 반도체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1%에서 8.8%로 내려 잡았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18.4%) 대비 9.9%포인트나 낮은 8.5%로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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