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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도 못웃는 시중은행… "남의 집 잔치네"

파이낸셜뉴스 2021.01.21 17:58 댓글 0

작년 호실적에도 주가 요지부동
美, 올해도 무제한 돈풀기
저금리 장기화에 매력 떨어져
금융당국 배당 축소 권고도 영향


국내 증시가 활황인데도 '은행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시중은행들이 웃지 못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4만4750원에 마감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3만3350원, 3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지주는 9640원으로 마감했다.

올 초부터 주식시장 활황이 거세졌지만 대다수 은행주들은 요지부동이다.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3000을 돌파했던 지난 6일 KB금융주는 4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이날까지 4만4000~4만7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6일 3만4750원을 기록한 뒤 3만4000원~3만8000원선에서 움직이며 큰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6일 9580원을 기록한 뒤 13일(1만50원)을 제외하고는 9700~99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대다수 은행주는 시가총액 순위도 상위권이다.

KB금융지주는 코스피 22위(18조5866억원)이고, 신한지주는 코스피 23위(17조2286억원) 등을 기록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주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주가 상승세를 기대할만한 '한 방'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저금리 장기화가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대 금융지주와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3·4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은 소폭 하락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현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한만큼 앞으로 순이자마진이 눈에띄게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시장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을 일축해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배당 축소 우려'도 그 이유로 꼽힌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커졌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은행권에 배당 자제를 권고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연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금융권과 조율중이지만, 배당성향은 15~25%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4대 금융의 배당 성향이 25.7~27.0%였던 점을 감안하면 낮아진 셈이다.

한편,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대규모 투자를 받거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투자 분야에 몰리는데. 은행권은 저금리 상황속에서 당국의 대출규제도 받는데다 추진 중인 이렇다할만한 신사업도 없다"면서 "배당성향도 낮아져 은행주는 (다른 주보다) 관심이 덜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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