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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돈 되는 주식으로 바꿀래” 메자닌 권리행사 봇물

파이낸셜뉴스 2021.01.21 17:49 댓글 0

투자자들, 증시 랠리에 줄전환
올 들어 2400억 행사… 2배↑
대부분 전환사채에서 바꿔



증시 랠리에 연초 메자닌(주식연계채권)의 권리 행사가 줄잇고 있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을 말한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챙길 수 있고, 내리면 만기까지 보유해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메자닌 채권 행사 규모는 19일 기준 483건으로 총 2466억(1월 1~19일)에 달했다. 작년 1월 메자닌 행사금액(1153억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올해 행사된 금액 중 82.4%(2034억원)가 CB 행사였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사채와 주식의 중간 형태다. CB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하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한 후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가령 HMM CB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HMM 주가 상승에 차익 실현 기대감이 크다. HMM은 지난해 12월 10일 CB 총 24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HMM 주가는 CB 발행 당시 1만3000원대였으나 이달 5일 최고점인 1만7000원을 찍기도 했다. CB 전환가격은 1만2850원이다. 즉 투자자들은 1주당 1만2850원에 해당 CB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CB 투자자들은 올 1월 11일부터 19일까지 약 152억원 규모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또 GS건설은 2016년 4월 사모 CB 총 2500억원어치를 발행했지만 현재 잔액은 40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CB 대부분이 주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GS건설 주가는 2016년 4월 당시 2만~3만원대를 오갔으나 이달 19일 종가 기준 4만4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해당 주가는 꾸준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려냈다.

CB 전환가격은 2만4658원이다. 해당 CB 표면이율은 연 2.9% 수준이다. CB를 만기까지 보유함으로써 얻는 이자보다 시세차익을 통해 얻는 수익이 더 크다 보니 주가가 오를 때마다 투자자들은 꾸준히 CB 행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EB와 BW의 행사도 활발했다. EB 행사 규모는 총 356억원(23건), BW 행사 규모는 76억원(157억원)에 달했다.

EB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시일 경과 후 발행회사가 보유 중인 제3의 기업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를 말한다. 특히 최근에는 에코프로가 발행한 EB를 사들인 투자자들의 권리 행사가 활발했다. 에코프로는 작년 6월 12일 8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해당 EB의 만기는 2023년 6월 12일까지이지만 현재 잔액은 37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1월 동안 행사된 금액만 205억원에 달한다. 교환대상 주식은 에코프로비엠의 보통주식이고 교환가액은 1주당 13만3100원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작년 6월 12만원대였지만 현재 19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차 전지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수직 상승한 결과다.

한편 사채에 신주인수권이 부여된 BW는 주가가 오를 경우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행사해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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