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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앞두고 ‘슈퍼개미 물량 주의보’ 노른자위 스몰캡 되레 저가매수 기회

매경ECONOMY 2019.12.02 11:32 댓글0

최근 수년간 증권가에서는 연말이 되면 ‘12월 주의보’가 발령됐다. 큰손 개인투자자가 12월만 되면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해마다 12월에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도 행렬이 재연되는 것은 양도소득세(이하 양도세) 강화 때문이다. 양도세가 두려운 슈퍼개미들은 대체로 12월에 팔았던 주식을 연초에 되사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세금 이슈만으로 주가가 빠진 종목을 눈여겨봤다 저점 매수한다면 쏠쏠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말이면 시가총액이 낮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대주주에 대한 양도세 강화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 개인투자자는 주식을 사고팔 때 증권거래세(최대 0.25%)만 낸다.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따로 세금을 물지 않는다. 소득세법상 대주주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현행 소득세법 시행령상 한 회사의 지분 1%(코스닥 상장사는 2%) 이상을 갖고 있거나 시가총액 15억원어치 이상 가진 사람을 대주주로 규정한다.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투자자라면 최대 30%에 달하는 세율이 부담스럽다. 그런데 대주주 여부는 주주명부 폐쇄일(올해는 12월 26일) 기준 관련 요건을 갖췄는지로 판별한다. 이런 이유로 주주명부 폐쇄일 이전에 보유 주식 비중을 줄여놓으려고 12월이면 주식을 일시적으로 내다 파는 것이다.

양도세는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다. 1998년 이전까지는 단일 종목의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만 시세차익에 양도세를 매겼다. 1999년 소득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대주주 요건은 3% 이상으로 강화됐다. 지분율이 3%에 미치지 못해도 시가총액 기준 1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갖고 있으면 대주주로 보고 양도소득세를 물린 것도 이때다. 이후 2013년 2월 법개정으로 지분율 2% 또는 시가총액 50억원(코스피), 4% 또는 40억원(코스닥)으로 대주주 요건이 확대됐고, 다시 2017년과 2018년에도 법이 개정됐다. 그 결과 지금은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지분율 1% 또는 시가총액 15억원이 넘으면 양도소득세를 부담하는 대주주가 된다.

내년에는 양도세 부담이 더 는다. 내년 4월 1일 이후 양도분에 대해 대주주 기준은 현재 1% 또는 15억원(코스피), 2% 또는 15억원(코스닥)에서 1% 또는 10억원(코스피), 2% 또는 10억원(코스닥)으로 바뀐다.

예를 들면 이렇다. 슈퍼개미 A씨가 보유한 코스닥 주식 10억원어치를 2020년 4월 2일 매도(양도)했다고 치자. 이 경우 강화된 대주주 기준이 적용된다. 즉, 대주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2019년 말 보유 주식 시가총액이지만 4월 2일에 주식을 매도한 A씨는 강화된 기준(코스닥 10억원)에 따라 대주주로 간주된다. 2020년 3월 말에 매도했다면 이때는 강화된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대주주가 되지 않는다. 현행 소득세법 시행령상 대주주 기준인 코스피·코스닥 15억원 이상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특정 종목을 10억원 이상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라면 12월 중 일부를 내다 팔고 내년 초에 다시 사는 것이 속 편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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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양도분 대주주 기준 강화코스피·코스닥 15억원 → 10억원으로2021년부터 3억원으로 더욱 확대앞으로도 12월마다 개인 큰손이 주식을 내다 파는 상황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2021년부터는 대주주 범위가 지분율 1% 또는 시가총액 3억원(코스피), 2% 또는 3억원(코스닥)으로 더욱 확대된다. 키움증권은 현행 세법을 기준으로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사람 수가 1만명이고, 2021년이 되면 8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영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이 많이 샀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을 주의해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종목은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배경에서 전문가들은 12월에 저가 매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보라고 조언한다.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이 보유 종목을 일시적으로 내다 팔면 코스닥 시장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평소 눈여겨본 실적이 탄탄한 스몰캡 종목 주가 낙폭이 커진다면 저점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 순매도액 50억원을 넘는 종목 중 12월 하락률이 10%가 넘는 종목은 1월에 평균 22% 주가가 올랐다. 실적이 괜찮은 저평가주 가운데 개인 순매도로 12월 주가가 부진한 종목을 연말·연초에 사는 것도 괜찮은 전략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퀀텀점프가 기대되는 비메모리 반도체주, OLED·플렉시블폰 관련 장비주, 바이오주에 우선 주목할 것을 권했다.

증권가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원익IPS, 하나마이크론, 테크윙, 네패스, 한솔케미칼 등이다.

원익IPS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생산설비에 전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반도체 장비업체 중 세계 17위(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에서는 비상장사인 세메스(Semes)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력이 탄탄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삼성전자가 향후 시스템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극자외선(EUV)에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아 원익IPS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원익IPS를 IT 중소형주 중 필수 보유 종목으로 추천한다”고 강추했다.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패키징 사업이 주력 분야로 후공정에 특화돼 있다. 반도체 공정은 원재료인 웨이퍼에 집적회로를 그려 전기적 특성을 지니게 가공하는 ‘전공정’과 가공된 웨이퍼를 잘게 쪼개 완제품 형태로 포장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3차원 플렉시블 반도체 패키징 기술 ‘하나플렉스(HANAflexTM)’를 상용화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착용감과 활용도를 높이려면 ‘하나플렉스’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의 플렉시블 패키징 기술이 필수적이다.

테크윙과 네패스도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로 주목받는다. 테크윙은 반도체칩을 검사장비로 옮기고 검사 결과에 따라 등급별로 분류하는 장비인 핸들러를 만든다. 성현동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의 점진적 회복과 함께 메모리 핸들러 투자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네패스는 비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전문업체다. 패키징은 반도체를 외부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외부 기기와 연결하기 위해 필요하다. 네패스는 세계 최초로 사각 웨이퍼 패널 상태에서 칩을 한 번에 패키징하는 패널레벨패키징(PLP)으로 반도체칩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에 핵심 소재(과산화수소, 트리실릴아민)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수혜주로 분류된다. 특히 비메모리용 과산화수소의 독점적 공급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OLED 관련 스몰캡 종목 중에서는 두산솔루스가 주목받는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인 전지박을 만드는 기업. 그룹의 사업지주회사인 두산에서 분할돼 재상장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솔루스의 OLED 소재 매출은 2025년까지 연평균 17%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A-ETL(OLED의 푸른빛을 내는 소자)이 현재는 모바일 제품용으로만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TV 등 대형 디바이스에도 채택된다면 주식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OLED 시장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아직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이외 스몰캡 종목 중에서는 위성통신 안테나 부문에서 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인텔리안테크가 주목받는다. 인텔리안테크는 주파수 대역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위성통신사 원웹이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사업의 파트너 중 하나로 인텔리안테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바이오 종목 중에서는 삼천당제약이 눈길을 끈다. 삼천당제약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528억원,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 66%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2020년 본격화할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이 투자 포인트다. 이 연구는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1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한다. 현재 일본을 제외한 미국, 유럽 등 판권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논의 중이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6호 (2019.12.04~2019.12.10일자)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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