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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번엔 사흘 만에 '북한판 토마호크' 추정 여러발 쏴… 동해상 무력도발(종합2)

파이낸셜뉴스 2023.03.22 18:59 댓글 0

함경남도 흥남 일대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순항미사일 여러발 발사 관측

[파이낸셜뉴스]
북한 장거리순항미사일.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장거리순항미사일. 사진=노동신문 캡처
22일 북한이 함경남도 흥남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경부터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KN-27′ 개량형의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로 추정된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사흘 만에 재개한 것으로 북한은 지난 19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KN-23) 1발을 쐈다. 그러면서 북한은 사거리 800㎞로 발사한 SRBM을 동해 상공 800m에서 터트려 전술핵폭발 모의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순항미사일 발사로는 이달 12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 해상에서 잠수함을 이용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한 이후 열흘 만이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속도·고도·비행거리 등 제원과 탄착 지점 등을 분석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21년 9월 사거리 1500㎞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23일에도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4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은 적이 있다.

올해 북한은 이달 19일까지 탄도미사일 도발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회를 포함해 총 7차례 이뤄졌으며, 이번까지 세 차례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총 10번의 무력도발을 벌이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직후부터 수백m 이하 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어 우리 군의 육·해상 레이더로 즉각 탐지하기가 쉽지 않다.

북한의 최근 잇단 미사일 도발은 연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13~23일) 및 한미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20일~내달 3일) 등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북한은 통상의 경우처럼 내일 23일 오전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오늘 22일 오전 발사한 미사일의 자세한 제원과 의도를 보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8∼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참관한 가운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에서 "우리 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을 가지고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면서 "실지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정확히 가동할수 있는 핵공격태세를 완비할 때에라야 전쟁억제의 중대한 전략적사명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은 지난 18∼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참관한 가운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에서 "우리 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을 가지고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면서 "실지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정확히 가동할수 있는 핵공격태세를 완비할 때에라야 전쟁억제의 중대한 전략적사명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20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은 19일 오전 “적 주요 대상에 대한 핵 타격을 모의한 발사훈련”을 했다며, 발사한 미사일 탄두가 목표 지점인 동해상 800m 상공에서 정확히 폭발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발사를 통해 “핵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신뢰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탄두 공중폭파 실험을 한 적은 있지만 핵탄두 사용을 가정한 공중폭파 훈련의 성공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미사일 전문가들은 공중폭발은 살상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라며 다만,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면서도 북한이 폭파 고도를 공개한 것은 빛과 열을 내는 광복사와 폭풍파, 그리고 방사능 낙진 등으로 이뤄지는 핵폭탄의 파괴력과 살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정 고도까지 고려한 시험발사였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폭탄은 상공 570m에서 공중폭파됐다. 이 폭발로 주민 9만~16만6천명이 사망했고 당시 폭발력은 15kt(킬로톤)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시도한 폭발 고도가 히로시마 때보다도 230m가량 더 높기 때문에 그만큼 파괴력이 큰 핵탄두의 사용을 상정해 훈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KN-23에 탑재할 만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수 있다며 설사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실존하는 위협으로 상정하고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한국 군과 미군의 기존 작전계획 또한 북한의 핵 공격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존의 작계는 이같은 북한의 전술핵의 실전 사용을 염두에 두고 짜여진 작전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작계를 변화시킨다면 사실상 핵 대 핵 대응 또는 핵 대 확장억제력 대응으로 완전히 작전개념 자체의 성격이 변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사일 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 사진에 화염과 연기가 ‘V(브이)자’ 형태로 솟구친 데 대해 북한이 지하 원통형 시설인 ‘사일로’에서 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하 사일로는 미사일을 매우 빠르게 발사할 수 있기에 신속한 핵 반격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기술적으로 신속한 공격 능력을 갖춰 한국의 미사일 대응 역량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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