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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위안화 4000만元 뿌린 中… 청두서 일곱 번째 공개테스트

파이낸셜뉴스 2021.03.07 17:34 댓글 0

20만명 대상 '최대 규모'
공식발행 시기엔 함구하지만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겨냥
위챗페이·알리페이 등과 경쟁


중국이 디지털위안 발행과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을 나눠주고 시범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공개테스트를 지속하던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쓰촨성 청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명을 대상으로 7번째 테스트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가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디지털위안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르는 공개 테스트를 통해 중국인들이 디지털위안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디지털위안의 기술적 오류를 줄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두에서 20만명 대상 테스트

7일 관련업계와 중국 현지 주요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청두에서 디지털위안 공개 실험을 진행한다. 중국은 앞서 베이징, 쑤저우, 선전 등에서 총 6차례 디지털위안 공개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청두에서 진행하는 디지털위안 공개실험은 가장 큰 규모로 총 20만명에게 총 4000만위안(약 69억원)을 배분했다.

중국의 디지털위안 공개실험은 초기에 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시작해 온라인 쇼핑몰, 온라인 차량 공유서비스, 스마트폰 없이 사용 가능한 하드웨어 지갑, 현금자동인출기(ATM)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청두 시민들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인 징둥닷컴(JD.com)을 비롯해 쓰촨성 내 1만1000개 이상의 매장에서 디지털위안을 실제 사용해 볼 수 있다.

■내년 디지털위안 나올까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디지털위안 발행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정부 일부 관계자들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디지털위안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의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돼 있다. 디지털위안은 기존 결제 시장의 강자들과 경쟁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민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중국에서 345억건의 모바일결제가 이뤄졌으며, 규모는 116조7400억위안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것이다. 2020년 2분기 기준으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총 59조8000억위안으로 전체의 94%를 점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디지털위안이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같은 기존 모바일결제 플랫폼과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위안의 경우 법정화폐로 대우를 받기 때문에 쇼핑 시 업주들이 결제를 거부할 수 없다. 또 기존 모바일결제는 반드시 통신망에 연결돼 있어야 하는 반면 디지털위안은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다. 수수료의 경우에도 기존 모바일 결제나 신용카드는 0.6%의 수수료를 받지만 디지털위안의 경우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시장경쟁에 유리한 구도가 마련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난 해 11월 디지털화폐 전망 관련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위안이 10년 안에 중국 소매시장 결제의 15%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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