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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부회장 "LG전자와 함께 한 43년, 후회 없다"

아시아경제 2019.11.28 19:40 댓글0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세탁기 장인'이자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3년 만에 최고경영자(CEO)자리에서 물러난다.


LG전자는 28일 조성진 부회장의 은퇴로 권봉석 사장을 새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LG전자 CEO를 맡아온 조 부회장은 후배 경영진을 키우고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1976년 LG전자에 입사해 43년 동안 근무했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가전신화를 이끈 입지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CEO 자리에 오르면서 LG브랜드를 글로벌 1위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2016년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는 2017년 영업이익 2조5000억원, 2018년 2조700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매출 46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생활가전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최대 가전 업체인 미국 월풀을 앞서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은퇴조차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젊음을 포함해 모든 것을 LG전자와 함께 했기에 후회나 부끄러움은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기술속국이 되지 않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연구개발에 몰두했던 때가 이젠 마음 속 추억으로 아련히 남는다"며 "더 튼튼하고 안정된 회사, 미래가 좀 더 담보된 회사로 만들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LG전자가 영속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새 CEO인 권봉석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까지 36년간 세탁기에 매진한 조 부회장은 세탁기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LG전자 세탁기 1위 등극의 1등 공신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 듀얼 분사 스팀 드럼세탁기, 6가지 손빨래 동작을 세탁기가 해주는 6모션 세탁기, 상단에 드럼세탁기, 하단엔 미니워시를 합친 트윈워시도 조 부회장의 작품이다.


2012년 말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을 맡으면서 세탁기 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했다. 특히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적 수익구조 등을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의 위상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초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등이 대표적이다.


조 부회장은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역량강화에도 거침이 없었다. 그는 미래사업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 로봇사업센터와 같은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해외에 인공지능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미래사업을 위한 역량 강화에 힘썼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부회장은 경영자가 아닌 선배로서 조언자 역할을 자처하고 주기적으로 많은 직원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도전해 실패하더라도 그 가치를 자산으로 삼을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에도 앞장섰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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