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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전셋값 '천정부지'

파이낸셜뉴스 2021.06.23 17:31 댓글 0

하남선 개통 등 서울 접근성 개선
자금력 적은 3040세대 수요 몰려


전국적인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전셋값이 1년새 30% 넘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26.82%), 인천(16.36%)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경기도 중에서도 하남시는 1년새 50% 가까이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값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경기도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1년새 크게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경기도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019만6000원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1328만4000원으로 1년간 30.3%나 상승했다. 특히 하남시는 같은 기간 1245만2000원에서 1865만3000원으로 49.8%나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덕풍현대' 전용면적 59.91㎡은 지난해 5월 13일 2억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5월 27일에는 3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1년간 1억8000만원(상승률 90%)이나 올랐다. 하남시 덕풍동 '하남자이' 전용면적 84.99㎡도 같은 기간 3억5000만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1억4000만원 상승해 40%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남시 외에도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41.9% △화성시 40.5% △남양주 40.3% △광명시 40.2% 등 총 5곳이 40% 넘게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하남은 지난 3월 지하철 5호선 하남선 전 구간이 개통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났다"며 "최근에는 임대차법으로 전세 매물까지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급격하게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전셋값 상승폭은 수도권에 포함된 서울, 인천보다 월등히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서울과 인천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각각 26.82%, 16.36%가 올랐다.

서울에서는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도봉구로 33.40%가 올랐다. 이어 △강동구 32.70% △동대문구 32.58% △성북구 32.58% △노원구 30.99% 등이 30% 넘게 올랐다. 인천은 연수구 22.53%, 서구 22.71% 등이 20% 넘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적은 3040세대가 높아진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경기지역으로 이동하며 전셋값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했다. 통계청 인구 통계에서도 지난해 10만9492명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빠져나갔다.

특히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746가구로 지난해 4만9277가구보다 2만가구 가까이 줄어들며 경기도 전세시장은 더욱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전세 매물이 줄고 가격이 급등하며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지역들로 이탈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엔 정책적 이슈로 임차인에게 세금이 전가되며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되는 전세가 많아지며 연말까지는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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