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노조 "성과급 차별"…현대차 수준 요구하며 교섭 결렬
현대차→모비스→자회사 '순차 협상'…생산 차질 장기화 우려  |
| 지난 3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년 만의 파업으로 무분규 기록이 깨진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부품 자회사도 교섭에 난항을 겪으며 투쟁 장기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오늘 오후 노사 교섭 이후 3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현대모비스 노사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이 결렬됐다. 사측은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 350%+1450만원 △주식 1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현대차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14만1300원,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과 비슷한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는 "전국금속노동조합에 속한 모든 사업장은 공통적으로 만든 요구안을 기반으로 기본급을 요구하는 등 노조마다 비슷한 수준의 요구를 한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제시안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대게 비슷한 수준으로 교섭이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다만, 사측이 현대모비스 노조에 제시한 안과 현대차의 교섭안은 차이가 커 교섭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안이 현대차 노조가 받은 안과 차이가 커서 지난 교섭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현대차 교섭이 끝나더라도 (현대차 노조와의) 차별적인 성과급은 받아들일 수 없고 계속해서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부품 자회사와도 교섭에 난항을 겪으며 협상 장기화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지난 7월 파업에 돌입하며 자동차 부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양사의 노사 교섭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상 현대차 교섭 이후 현대모비스 협상이 완료되는 구조인 만큼 협상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지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생산 활동에 투입돼야 할 인력이 협상 활동을 한다면 기업의 생산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3·4분기부터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미국 투자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어려움이 커질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으로 협상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사흘간 부분 파업을 마치고 정상 복귀한 현대차 노조는 오는 9일 오후 열릴 노사 교섭 결과에 따라 중앙쟁의대책위 회의를 열고 향후 교섭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상은 미국 관세 등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노조가 지난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교섭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분 파업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경고성 파업'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노조는 지난달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도 조합원 86.15%가 찬성한 만큼, 향후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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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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