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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사이 뽀뽀하는 '이 벌레'에 사망할수도..美, '키싱 버그' 비상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2025.09.06 08: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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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에서 ‘샤가스병’(Chagas disease)이 확산하고 있어 주의보가 내려졌다.

5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샤가스병이 최소 8개 주에서 발견됐다"며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감염자가 최소 7~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샤가스병은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한다. 주요 매개체는 ‘키싱버그’(kissing bug)로 불리는 흡혈노린재다. 이 벌레는 야행성으로 포유류의 피를 흡입하는데, 밤에 자는 사람의 입·코 주위를 주로 물기 때문에 키싱버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람의 눈, 입 등을 물고 배설한 분비물이 상처나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서 감염이 이뤄진다. 임신부에서 태아로, 또는 장기 이식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샤가스병은 초기엔 발열이나 피로, 발진 등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징후 없이 지나간다.

CDC에 따르면 급성 감염자의 일부에서만 눈 주위가 붓는 증상이 보일 뿐 대다수는 무증상으로 수년간 잠복할 수 있다. 그러나 잠복기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과 소화기관에 손상을 입어 심부전, 뇌졸중, 식도와 대장의 비정상적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체 감염자의 20~30%가 심장질환이나 소화기 합병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의 피를 빠는 참노린재과 빈대에 물려 기생충이 운반되어 감염

서울 아산병원에 따르면 샤가스병의 잠복기는 1~2주로, 급성 감염의 경우 노린재에 물린 자리가 심하게 부어오르고, 한쪽 또는 양쪽 눈꺼풀에 부종이 생긴다.

그러나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20%에 불과하다. 그 외에는 가벼운 열이 나거나 림프샘이 붓는 등 국소 병변이 나타나며,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후에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주로 심장 증후군, 특히 부정맥이 많이 나타난다. 때로는 심장 근육 속에 기생충이 자라 염증이 생겨서 심부전이 올 수도 있다.

만성 샤가스병의 잠복기는 수년간 혹은 수십년이다. 증상으로는 심장비대(부정맥, 심부전, 실신, 뇌혈전증 등 유발) 및 거대식도(흡인성 폐렴 유발), 거대대장(변비, 복통 유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샤가스병 환자의 약 30%는 중증 심질환을 겪는다. 이 심질환은 이 곤충에게 감염된 지 30년이 지난 다음에도 발생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이 질환을 가볍게 앓고 넘어갈 수 있지만, 어린이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적은 없다.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중남미와 멕시코나 미국 남부지역을 포함한 북미 일부 지역에서 국한하여 유행하고 있는 열대풍토병입니다. 현재 600~800만명이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매년 5만명 정도 사망한다.

치료제는 벤즈니다졸과 등 2가지 항기생충제가 승인돼 있지만 백신은 없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의사들이 미국 내 전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샤가스병을 옮기는 매개 곤충인 빈대나 노린재 등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병은 남아메리카 및 중앙아메리카 국가의 환경 위생이 열악한 농촌 지역에서 잘 발생한다. 특히 흙이나 풀잎으로 지은 낡은 가옥에서 숙박하면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

전염 위험성이 있으므로, 환자의 혈액과 체액의 격리도 필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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