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HMM 영업이익 450% 증가 전망
지정학적 위기에 운송료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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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파이낸셜뉴스] 지정학적 갈등 여파로 글로벌 운송업계가 뜻밖의 호황을 만났다.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매출이, HMM은 영업이익 450% 증가가 전망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조2012억원, 1조9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였던 2023년(14조5751억원)을 1년 만에 새로 쓰는 것이다. 영업이익도 2022년 이후 2년 만에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늘어난 화물 수송량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제선 순화물(수하물과 우편물 제외) 수송량은 127만5333t으로 전년 118만4125t 대비 10만t 가까이 늘었다.
하늘길과 더불어 바닷길 운송도 지정학적 위기에 호재를 맞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지난 2024년 매출액은 11조3935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4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456%나 증가하는 것이다. HMM의 매출이 10조원을 넘기고,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기간인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는 동서양을 잇는 수에즈운하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닫히며 글로벌 물류 적체가 재발한 데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겹치며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주들이 비용 절감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전반적인 운임이 상승한 것이다.
실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연간 해운시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평균 2506.27p를 기록해 2023년(1005.79p) 대비 149% 상승했다.
해운업이 글로벌 물류적체 현상의 여파를 받자 긴급운송이 가능한 항공화물 시장도 덩달아 몸집이 커졌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1500에서 1700선을 오갔는데, 지난해에는 5월 25일을 기점으로 2000선을 하회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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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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