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
탈모 전문 병원에서 진행하는 ‘메조테라피’. 모제림성형외과 제공 |
일반적으로 탈모는 앞부분 헤어라인이 M자 형태로 모발이 탈락하는 경우, 혹은 정수리 부근 모발이 O자 형태로 빠지는 부분 등 모발의 수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모발의 밀도와 머리카락의 굵기다.
이마 쪽이나 정수리 부근에 탈모가 의심되는 부위의 모발을 옆부분이나 뒷부분의 모발과 비교해 모발의 밀도가 낮고 머리카락이 현저히 가늘다면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모발의 평균 두께는 80~120μm이며, 사람마다 차이가 크고, 하나의 모발에서도 부분마다 다를 수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처럼 모발이 가늘어지는 원인은 유전형 탈모로 알려진 안드로겐 탈모 외에도 염증이나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모발은 피지에서 유래된 얇은 보호막에 의해 보호받는데, 두피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보호막을 손상시켜 모발의 탈락을 유도하고 머리카락의 생장을 방해하게 된다. 또한 두피염은 모세혈관의 염증을 유발시켜 모낭으로의 혈액 및 영양 공급을 방해해 모낭이 약해져 점점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만병의 근원으로 널리 알려진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모낭에서는 다양한 신경성장인자가 작용한다. 그 결과 모낭의 손상과 세포 사멸, 모낭 주변 염증이 유발돼 모발 성장이 억제된다. 모낭 줄기세포의 활성화가 늦어지고, 조직 재생 주기가 변하게 된다. 모낭 줄기세포가 휴지기 상태로 전환돼 새로운 조직을 재생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모발의 밀도를 높이고 머리카락을 굵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가정에서 쉽게 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커피 샴푸’다. 혈액 속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두피의 모낭과 피지선에는 5알파-환원효소와 만나 DHT(dihydrotestosterone) 전환되는데, 이 DHT는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모낭을 위축시키면서 유전형 탈모를 발현시킨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성분은 유전적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인 DHT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커피의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 물질로 두피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집에서 직접 커피 샴푸를 만들 때에는 원두나 원두를 갈아 놓은 것이 아닌 커피믹스에서 설탕과 프림을 제외한 순수 알갱이 커피를 사용한다. 집에서 사용하는 일반 샴푸에 이 알갱이 커피 1포와 식용유(카놀라유, 포도씨유 등) 1스푼, 소량의 따뜻한 물을 섞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커피 샴푸를 손끝으로 두피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도포하고, 10분 정도 헤어캡을 쓴 채로 실온 방치한다. 가급적 미지근한 온도의 물로 헹구고, 차가운 바람으로 두피까지 완전히 건조한다. 커피 샴푸를 만들 때 식용유를 함께 넣었기 때문에 별도 트리트먼트 제품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
탈모 전문 병원에서 진행하는 ‘메조테라피’ 또한 가늘어진 모발을 굵게 하기 위해 자주 찾는 방법 중 하나이다. 메조테라피는 1952년 프랑스 의사 미셜 피스토(MichelnPistor)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효과가 검증된 약물 등을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주사요법이다.
모낭의 세포분화 및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사이토카인, 엑소좀, 줄기세포 추출물 등을 두피에 주사한다. 메조테라피의 경우 2~3개월 정도 꾸준한 시술을 통해 모발 굵기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보다 시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산소 스케일링이나 적외선조사기와 저출력광선조사기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보다 굵고 건강한 모발로 만드는 것은 단기간 효과를 가져오기는 어렵다. 다만, 탈모에 대한 우려와 예방 차원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접근한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일정 기간 지속해야 하는 탈모 예방 방법인 만큼 전문가와의 상담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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