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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S&P500 약세장 면해... 다우, 99년만에 최장 하락

파이낸셜뉴스 2022.05.21 06:06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일(현지시간) 중개인들이 시황을 들여다보며 주문을 내고 있다. 이날 S&P500지수는 장중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요동쳤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오후장 들어 낙폭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지만 막판 매수세가 몰리면서 약세장 진입은 간신히 피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장 후반까지의 하락 흐름을 만회하며 강보합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일비 8.77p(0.03%) 오른 3만1261.90, S&P500지수는 0.57p(0.01%) 상승한 3901.36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주간 단위로는 4% 내려 8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1923년 이후 약 100년만에 최장 하락세다.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크게 좁히기는 했지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장중 1만1035.69까지 밀린 나스닥 지수는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결국 전일비 33.88p(0.30%) 내린 1만1354.62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 1주일간 5%, 나스닥지수는 6% 하락해 각각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전일비 0.08p(0.27%) 오른 29.43을 기록했다. VIX 역시 장중 4% 넘게 오르며 30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막판에 안정을 찾았다.

S&P500지수가 약세장 진입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이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으로 규정되는 약세장 진입을 여전히 코 앞에 두고 있다.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차질 심화, 유가 고공행진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쉽사리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이에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대응이 뒤따르면서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18일 분석노트에서 투자자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침체에 대비한 주식 매도, 이른바 리세션트레이드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리걸앤드제너럴투자운용의 자산배분 책임자 에밀 반덴 힐겐버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성장이 지금부터 하강하며, 가까운 미래에 경제는 침체되고, 금리는 계속해서 오른다는 것이 지금 시장을 지배하는 서술"이라면서 여기에 더해 "인플레이션이 결국에는 하강하겠지만 고공행진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관으로 인해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8일까지 1주일간 전세계 주식뮤추얼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52억달러에 이른다. 이로인해 지난 4주간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 규모는 약 160억달러로 늘었다.

비록 이날 약세장 진입을 피하기는 했지만 월마트와 타깃이 17일과 18일 잇달아 기대를 밑도는 순익을 발표한 것이 비관적 전망을 강화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이 기대됐던 이들 두 필수소비재 업체들이 비용 인플레이션을 견디지 못하고 순익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충격이 투자자들을 엄습했다.

도이체방크는 주식시장이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S&P500지수가 30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비관했다.

이날 주식시장 막판 반등은 애플이 버텨준 덕분이기도 하다.

애플은 장 중 2%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막판 반등에 성공해 결국 전일비 0.24달러(0.17%) 오른 137.59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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