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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아폴로 "폭풍 대비" 현금 확보…월가 대형 은행들 "상승장 더 간다"

파이낸셜뉴스 2025.12.23 04:15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뉴욕 주식 시장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이 내년에도 두 자릿수 상승을 낙관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사모펀드 아폴로는 '폭풍'에 대비해 현금이라는 실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PI 연합
뉴욕 주식 시장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이 내년에도 두 자릿수 상승을 낙관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사모펀드 아폴로는 '폭풍'에 대비해 현금이라는 실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PI 연합

세계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한 곳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주식 시장 하락을 우려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C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IB)들은 내년에도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2022년 이후 3년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내년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운용 자산 규모가 9080억달러(약 1344조원)에 이르는 아폴로는 신용, 주식 시장이 큰 시련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투자자들과 비공개회의에서 자신의 “최우선 과제는 가능한 한 최고의 재무제표를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언젠가 나쁜 일이 벌어졌을 때” 아폴로가 좋은 실적을 내고 돈을 벌 수 있는 위치를 점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직원들과 타운홀 회의에서 시장에 곧 폭풍이 닥칠 것이라면서 위험을 줄일 것을 지시했다.

로완은 현재 자산 가격은 지나치게 높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는 급격하지 않을 것이며, 지정학적 위험은 커졌다고 강조했다.

로완은 이런 판단을 토대로 자회사인 보험사 아테네를 통해 미 국채와 현금으로 수백억달러를 쌓아두고, 부실 위험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시장이 된서리를 맞으면 그때 쌓아둔 현금과 국채로 자산들을 헐값에 사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월스트리트 IB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CNBC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시장전략가 존 스톨츠퍼스는 내년 말 S&P500 지수 목표가로 8100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앞으로 1년 동안 S&P500 지수가 18.5% 더 뛴다는 예상이다.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조차 내년 말 목표가로 7100을 제시하고 있다. 19일 종가보다 3.9% 높은 수준이다.

아폴로처럼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뜻이다.

C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주요 시장전략가들은 내년 말 S&P500 목표가로 평균 7629를 제시하고 있다. 11.6% 더 오른다는 것이다.

시장전략가들의 목표가를 일렬로 늘어놨을 때 가운데가 되는 중앙값은 이보다 높은 7650이다. 지금보다 약 13% 높은 수준이다.

이들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더 내리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경기를 부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해 그 혜택이 기술주에서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3년에 걸친 가파른 상승세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데다 지정학적 위험도 고조돼 있고, 역사적으로는 내년 중간선거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주식 시장의 차별화가 뚜렷해질 수 있다면서 우량주에 투자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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