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마트, 이커머스 등 각 유통 채널
가성비 중심 홈파티 수요 대응 전략 펼쳐  |
| 16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이 이마트 케이크 신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
[파이낸셜뉴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말 모임 풍경에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흐름이 늘어나고 있다. 외식 비용 부담에 집에서 연말을 보내려는 홈파티 수요가 증가하면서, 각 유통업계는 케이크·간편식·주류 등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과 배달서비스 강화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파티의 상징인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올해 1만원대 안팎에서 가격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SSG닷컴은 서촌에 위치한 유명 디저트 카페 '오쁘띠베르' 박준우 셰프와 협업한 프랑스식 머랭 케이크 2종을 단독 출시했다. 개별 포장된 2개입 구성에 가격은 1만1980원이다. 1~2인 가구와 소규모 홈파티 수요를 고려해 매장에서 판매하던 제품보다 크기를 줄이고 수량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가성비 케이크' 경쟁에 참전했다. GS25는 1~2인이 즐길 수 있는 미니케이크 2종을 각각 4900원에 선보였고,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역시 1만원대 후반 가격대로 구성했다. '버터베어', '깜자' 등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과의 컬래버를 통해, 단순히 가격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2030 소비자들의 '가심비'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GS25 관계자는 "국내 유명 베이커리와 호텔들의 연말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을 고려하면 무려 2배~10배가량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와 손잡고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겨울 딸기를 활용한 시즌 한정 홀케이크를 1만원대부터 판매한다. 가성비를 강조한 '베리메리 케이크'는 1만9000원대에, 시그니처 케이크 '딸기에 무너진 생크림 케이크'는 2만7000원대에 선보이며 가격대별 수요를 공략한다.
배달·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파티 식사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 GS25는 연말 배달 수요를 겨냥해 '마라샹궈 파티팩'과 '치즈 오븐 스파게티'를 출시했다. 2~3인이 나눠 먹을 수 있는 파티팩과 3000원대 간편식으로 구성해, 집에서 간단히 파티 음식을 준비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주류 역시 홈파티 수요에 맞춰 소용량·할인 행사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연말 시즌을 맞아 샴페인과 위스키, 자체브랜드(PB) 와인 등을 대상으로 특가전을 진행한다. 결제수단별 할인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가격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도 전용 와인 브랜드 '꼬모'의 말보로소비뇽블랑 제품을 최대 4000원 할인해 8900원에 선보이는 등 연말 모임 수요를 노린 가성비 주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연말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임을 즐기려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 채널에서 케이크와 식사, 주류까지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도록 홈파티 상품 구색을 갖추는 것이 연말 성수기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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