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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등판·새 CI 공개… 외연 확장 시동거는 제약기업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8:10 댓글 0

종근당·동아쏘시오 CI 업그레이드
영문 기업명 공개 글로벌 진출 의지
보령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 전환
우주 헬스케어로 중점 사업 재편


종근당 영문 CI(왼쪽 사진)
동아쏘시오그룹 새 CI. 각사 제공
국내 제약 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종근당과 동아쏘시오그룹은 기업 아이덴티티(CI)을 새로 선포하며 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보령, 제일약품 등은 3세 경영인을 내세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다수의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하면서 CI를 변경했다. 글로벌 진출과 사업다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미래 지향성과 철학을 담은 CI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새로 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올해 창립 84주년을 맞은 종근당은 50여년만에 새로운 기업 CI를 공개하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심볼과 서체, 색상에 변화를 주어 글로벌 지향의 이미지를 강조했고, 영문 CI는 종근당의 영문 기업명을 'CKD'로 축약해 간결하게 표현했다.

지난 5월 반세기만의 CI 교체 당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새로운 CI와 함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고 제약기술 혁신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사명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 93주년을 맞은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달 창립기념식에서 새 CI를 공개했다. 동아쏘시오그룹도 CI 변경은 44년만이다. 새 그룹 CI는 동그란 원 안에 다섯 개 꽃잎의 무궁화를 모티브로 한 오각형 형태로 디자인됐다.

올해 국내 제약 업계의 또다른 트렌드는 '3세 경영'이다. 오너 3세의 전면 등판으로 조직이 젊어지고 신사업 등에 힘을 쏟은 결과 실적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보령은 올 3월 16년만에 오너 단독 체제로 돌아가며 오너 3세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가 됐다.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신속하고 명확하게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김 대표는 우주 헬스케어 사업을 신사업 핵심축으로 제시하고 글로벌 전략·재무·포트폴리오 등 핵심 부문에 젊은 임원을 전면 배치했다.

김 대표 체제 이후 실적이 치솟으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보령의 올 3·4분기 매출은 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51.3% 급증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제일약품도 지난 3월 창업주 손자인 한상철 사장을 신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오너 3세' 시대를 열었다. 재임 첫해인 올해 수익성을 우선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자체 개발 신약 자큐보의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산업이 급변하면서 외국에서 학업 등 경험을 쌓은 젊은 오너가 빠른 의사결정력을 바탕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201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국산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으나 꾸준한 연구개발 및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기면서 사업 영역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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