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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證 김성환 사장 “IMA, 생산적 금융 인프라…아시아 초대형 IB 발판”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8:00 댓글 0

국내 1호 IMA 출시 인터뷰…“연내 1조·내년 4조 목표, 발행어음 노하우 총동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비전을 밝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비전을 밝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파이낸셜뉴스] “종합투자계좌(IMA)는 국내 자본시장에 ‘생산적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개인 투자자에게는 은행 예금을 뛰어넘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입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받아 1호 상품을 출시한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IMA로 고객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하고, 모험자본과 기업금융 투자에 적극 참여해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국내 1호 IMA 상품을 출시하고 오는 23일까지 1조원 규모 자금 모집에 나선다. 김 사장은 “초기 상품은 국내 인수금융과 기업대출을 핵심자산으로 운용하면서 기업개발회사(BDC) 등 고수익 자산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이라며 “주요 자산 만기 2년 내외로 시장 평균 수익을 추구하며 사업성이 확보된 건에 한해 선별적으로 투자해 안정적 이자 수익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 초기에는 점유율보다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고객 신뢰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김 사장은 “원금 지급 의무가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내부 프로세스와 규정, 시스템을 철저히 정립했다”며 “고유자산 투자와 동일한 수준의 운용 및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하되, 운용규모 확대에 대응한 심사 절차를 고도화하고 사후 리스크 관리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수익 구조는 고객에게 기준 수익률 4%를 먼저 제공한다. 김 사장은 “약 4%는 고객이 우선적으로 가져가는 가이드라인이고 초과 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은행 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원금 지급보장을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객 투자금의 5%를 손실충당금으로 적립하고 추가로 자기자본 5%를 함께 투자한다. 김 사장은 “1조원을 모집하면 실제 운용자산은 1조500억원이 된다”며 “우리 원금도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운용을 신중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까지 4조원 규모 이상의 추가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사실 4조는 굉장히 보수적인 목표”라며 “그보다 훨씬 더 많이 할 예정이고, 정부 발표에 맞춰 열심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IMA 운용 전략은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기업금융 역량과 딜 소싱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김 사장은 “IMA 수탁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으로 운용할 예정”이라며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채권발행, 인수금융 등 기업의 자본 조달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올해 3·4분기 말 기준 18조7000억원이며, 이 중 10조4000억원은 기업금융으로 운용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8년 간 발행어음 자금을 운용하며 쌓은 노하우가 IMA의 차별화 포인트”라며 “다른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투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의 초기기업 모험자본 공급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3·4분기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약 12조원이며, IMA를 통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최대 36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이 가능한 셈이다.

향후 출시될 상품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적극 투자 성향 고객을 대상으로 한 중장기 IMA 상품도 준비할 것”이라며 “주요자산 만기 5년 내외로 높은 변동성을 감내하며 시장 평균 수익 이상을 추구하는 상품 등 고객별 맞춤형 IMA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IMA가 한국투자증권을 ‘아시아의 골드만삭스’로 도약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기자본 12조원인 한투가 IMA를 통해 자산 규모를 불리면 노무라증권이나 맥쿼리 등 글로벌 IB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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