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입장권 판매 24시간만에 500만건 이상 접수
그중 세번째로 많은 관심 모은 경기는 한국 vs 멕시코
열광적인 홈 관중 집결 가능성 높아
홍명보호로서는 원정 넘어선 광기의 응원 마주해야  |
|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뉴스1 |
[파이낸셜뉴스] ‘고가 논란’ 속에 출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판매가 시작과 동시에 전 세계 축구팬들을 집결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입장권 판매 개시 24시간 만에 200개국 이상에서 500만 건이 넘는 신청이 접수됐다. 가격을 향한 비판과 분노가 무색할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나설 경기다. 2026년 6월 12일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전체 신청 건수에서 세 번째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포르투갈-콜롬비아, 브라질-모로코에 이어 세 번째다.
문제는 이 ‘인기’가 홍명보호에는 축복이 아니라 악재에 가까운 변수라는 점이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전이 열리는 이 경기는 멕시코 팬들 입장에서 조 1위를 사실상 굳힐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열광적인 응원 문화를 가진 국가 중 하나, 멕시코의 팬들이 ‘홈 아닌 홈’에서 만들어낼 분위기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다.
아즈텍 스타디움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북중미 대륙 어디든, 멕시코 팬들이 몰리는 순간 경기장은 곧바로 초록색 광기로 물든다. 한국 대표팀은 사실상 완전한 원정, 그 이상의 원정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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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축구대표팀 응원단. 뉴시스 |
티켓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가 됐다. 조별리그 티켓이 180달러에서 최대 700달러, 결승전 최고가가 8천 달러를 넘는 상황에서도 한국-멕시코전이 ‘톱3’에 올랐다는 건, 그만큼 멕시코 팬들의 몰입도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방증이다.
비싸서 못 간다는 얘기보다 “이 경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본다”는 심리가 더 강했다.
월드컵은 늘 숫자보다 분위기가 먼저다. 그리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그 분위기의 정점에 서 있는 경기 중 하나가 바로 한국-멕시코전이다.
500만 명이 몰린 티켓 광풍 속에서, 홍명보호 앞에 열린 무대는 32강 진출의 큰 시험대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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