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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L만도 CI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HL만도의 기업가치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로봇 사업 진출을 계기로 12월 들어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며 재평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을 포함해 총 5개 증권사가 HL만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6만원에서 8만원 사이로, 기존 목표가 대비 눈높이가 한 단계 높아졌다. CEO 인베스터 데이(CID)를 통해 공개된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 로드맵과 중장기 성장 전략이 밸류에이션 재산정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HL만도가 제시한 로봇 사업 구상은 단순한 장기 비전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된다. 회사는 이미 4족 보행 로봇에 액추에이터를 납품하며 관련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증권가는 이 같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로봇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핵심 부품으로, 시장 확대 시 실적 기여도가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5년 2조원에서 2035년 44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액추에이터는 제조 원가의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도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HL만도는 제동·조향·현가 등 전통 부품을 전기차·자율주행에 적합한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 중심이던 고객 구조에서도 벗어나 북미 전기차 업체와 중국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업체 등으로 거래선을 넓히며 성장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가 흐름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되는 모양새다. 최근 한달(11월 12일~12월 12일) 동안 HL만도 주가는 3만7400원에서 5만2700원으로 약 한 달 만에 40% 넘게 상승했다. CID 이후 로봇 사업에 대한 재평가 기대가 확산되며 주가가 빠르게 반응한 모습이다.
수급을 보면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기관은 357억원, 개인은 10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496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SDV로의 전환과 함께 정교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고도화된 소프트웨어와 함께 이를 통합 제어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며 "각 분야에서 HL만도의 강점을 통해 향후 소수 업체로 재편될 SDV 부품 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포부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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