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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 태국 용사들,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영면…내일 봉환식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3:01 댓글 0

11일 국내 유해 봉환식, 12일 부산서 태국 대사관 주관 안장식
태국, 6·25전쟁 기간 6326 병력 파병 정전이후에도 복구 도와


지난 8월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뉴스1
지난 8월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6·25전쟁에 참전한 태국의 고(故) 마녹 품마니콘·나롱 케 얌니용 용사에 대한 국내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이 거행된다.

1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유해 봉환식은 11일 오후 6시 10분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 입국장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타니 쌩랏 주한 태국 대사와 태국 국방무관, 참전용사의 딸 마녹 품마니콘, 참전용사의 아들 나롱 케 얌니용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태국 참전용사들의 유해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봉환식을 거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임시 안치되며, 안장식은 12일 오후 2시 태국 대사관 주관으로 열린다.

권 장관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두 참전용사에게 깊은 추모와 경의를 표한다"며"한국 정부는 22개국 참전국 참전용사들이 보여줬던 인류애를 잊지 않고 보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 보훈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부는 유엔참전용사 예우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유가족이 희망하는 경우 안장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안장식으로 한국 땅에 묻힌 유엔군 참전용사는 총 34명이 된다.

마녹 품마니콘 참전용사는 태국 왕립 해군 소속 호위함인 방파콩함에 하사로 승선, 1950년 10월부터 다음 해 7월까지 한국군과 함께 싸웠다. 그는 생전에 6·25전쟁 기간 북한 동해안 작전 지역에서 포격 업무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아 "혹한의 추위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던 전쟁"이라고 회고하며 참전 사실을 평생 자랑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롱 케 얌니용 참전용사는 1950년 11월부터 1951년 9월, 1952년 7월부터 1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제21연대 제1보병대대 소속 육군 이병으로 6·25전쟁에서 활약했다. 제21연대는 6·25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참전한 부대다.

태국은 6·25전쟁 기간 중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가장 많은 전투 병력을 파병했다. 총 6326명의 태국군 장병이 참전해 전사자 136명·부상자 1139명, 실종자 5명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태국은 전투 병력 외에도 해군 함정 2척과 공군 수송기 3대를 파병하여 초계 및 호송 임무를 수행했으며, 전쟁 초기에는 쌀 4만t을 지원하기도 했다. 태국은 정전 이후에도 1972년 5월까지 6665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등 미국 다음으로 많은 육해공군과 의료요원 등 모두 1만315명의 군인을 한국에 보냈으며 대한민국의 전후 복구 사업을 도왔다.

태국군은 뛰어난 용맹성과 투지로 당시 미 8군 사령관으로부터 작은 호랑이(Little Tigers)로 평가받았으며, 주요 전투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태국 육군 1개 대대는 연천 지구 전투, 폭찹힐 전투, 김화 351고지 전투 등 치열한 전투에 참여해 중공군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경기도 연천군 북부, 300고지 천덕산 주변 일대에서 벌어진, 이른바 폭찹힐 전투에서는 한 달여간의 혈투 끝에 고지를 사수하며 큰 전과를 올렸다. 태국군의 이러한 희생과 헌신은 양국의 돈독한 우호 관계의 기틀이 되고 있다.

지난 2010 태국 국방화보에 실린 부산에 도착한 태국군. Thailand soldiers arriving at Busan. 출처 2010 태국 국방화보
지난 2010 태국 국방화보에 실린 부산에 도착한 태국군. Thailand soldiers arriving at Busan. 출처 2010 태국 국방화보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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