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내 유해 봉환식, 12일 부산서 태국 대사관 주관 안장식
태국, 6·25전쟁 기간 6326 병력 파병 정전이후에도 복구 도와  |
| 지난 8월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뉴스1 |
[파이낸셜뉴스] 6·25전쟁에 참전한 태국의 고(故) 마녹 품마니콘·나롱 케 얌니용 용사에 대한 국내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이 거행된다.
1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유해 봉환식은 11일 오후 6시 10분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 입국장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타니 쌩랏 주한 태국 대사와 태국 국방무관, 참전용사의 딸 마녹 품마니콘, 참전용사의 아들 나롱 케 얌니용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태국 참전용사들의 유해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봉환식을 거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임시 안치되며, 안장식은 12일 오후 2시 태국 대사관 주관으로 열린다.
권 장관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두 참전용사에게 깊은 추모와 경의를 표한다"며"한국 정부는 22개국 참전국 참전용사들이 보여줬던 인류애를 잊지 않고 보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 보훈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부는 유엔참전용사 예우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유가족이 희망하는 경우 안장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안장식으로 한국 땅에 묻힌 유엔군 참전용사는 총 34명이 된다.
마녹 품마니콘 참전용사는 태국 왕립 해군 소속 호위함인 방파콩함에 하사로 승선, 1950년 10월부터 다음 해 7월까지 한국군과 함께 싸웠다. 그는 생전에 6·25전쟁 기간 북한 동해안 작전 지역에서 포격 업무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아 "혹한의 추위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던 전쟁"이라고 회고하며 참전 사실을 평생 자랑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롱 케 얌니용 참전용사는 1950년 11월부터 1951년 9월, 1952년 7월부터 1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제21연대 제1보병대대 소속 육군 이병으로 6·25전쟁에서 활약했다. 제21연대는 6·25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참전한 부대다.
태국은 6·25전쟁 기간 중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가장 많은 전투 병력을 파병했다. 총 6326명의 태국군 장병이 참전해 전사자 136명·부상자 1139명, 실종자 5명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태국은 전투 병력 외에도 해군 함정 2척과 공군 수송기 3대를 파병하여 초계 및 호송 임무를 수행했으며, 전쟁 초기에는 쌀 4만t을 지원하기도 했다. 태국은 정전 이후에도 1972년 5월까지 6665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등 미국 다음으로 많은 육해공군과 의료요원 등 모두 1만315명의 군인을 한국에 보냈으며 대한민국의 전후 복구 사업을 도왔다.
태국군은 뛰어난 용맹성과 투지로 당시 미 8군 사령관으로부터 작은 호랑이(Little Tigers)로 평가받았으며, 주요 전투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태국 육군 1개 대대는 연천 지구 전투, 폭찹힐 전투, 김화 351고지 전투 등 치열한 전투에 참여해 중공군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경기도 연천군 북부, 300고지 천덕산 주변 일대에서 벌어진, 이른바 폭찹힐 전투에서는 한 달여간의 혈투 끝에 고지를 사수하며 큰 전과를 올렸다. 태국군의 이러한 희생과 헌신은 양국의 돈독한 우호 관계의 기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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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0 태국 국방화보에 실린 부산에 도착한 태국군. Thailand soldiers arriving at Busan. 출처 2010 태국 국방화보 |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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