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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中에 엔비디아 차상위 AI 반도체 H200 수출 허용

파이낸셜뉴스 2025.12.09 07:35 댓글 0

트럼프,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허용한다고 밝혀
최상위 제품은 아니지만 기존 중국용 'H20'보다 6배 우수
트럼프, '블랙웰' 등 엔비디아 최상위 라인업은 안 판다고 선 그어
"25%는 미국에 지불"...中 판매금액 일부는 트럼프 정부 수입일 수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19일 미국 워싱턴DC의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19일 미국 워싱턴DC의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과 관계 개선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미국산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수출하도록 허락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수출과 관련해 25%의 금액을 받는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국가 안보를 강력히 유지할 수 있는 조건 하에 엔비디아가 중국 및 기타 국가의 승인된 고객사에 H200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임을 알렸다"고 적었다. 이어 "시진핑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2023년에 출시한 H200은 현재 엔비디아의 AI 구동 반도체 가운데 차상위급 제품이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2년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이 중국에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 저사양 반도체(H20)를 따로 만들어 수출했다. 올해 취임한 트럼프는 지난 4월부터 이러한 중국형 반도체 수출도 규제하기로 했으나 7월 들어 중국과 관계 개선에 맞춰 규제를 풀었다.

올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인 트럼프는 줄곧 시진핑에게 희토류 수출 통제를 풀라고 요구했다. 이에 시진핑은 트럼프에게 미국산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하라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지난 10월 한국 부산에서 진행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아울러 막대한 중국 시장을 정부 규제로 상실한 엔비디아는 H200처럼 수출 통제가 적용된 고급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지속적인 로비를 벌였다. H200의 성능은 ‘블랙웰’ 설계 기술에 바탕을 둔 엔비디아 최신 제품보다 떨어지지만 H20과 비교해 추론 성능에서 2배, AI 훈련 기능에서 약 6배 이상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8일 트루스소셜에 "금액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미국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미국의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납세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5%가 정확히 어떤 숫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8월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할 때 중국 매출의 15%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는 "엔비디아의 미국 고객사들은 이미 놀라운 첨단 블랙웰 반도체와 곧 출시될 ‘루빈’ 반도체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 두 칩 모두 이번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은 팔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고 동일한 접근 방식이 AMD, 인텔 및 기타 위대한 미국 기업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의 발표 직후 미국 뉴욕 증시의 반도체 지수는 1.1% 상승한 7375.22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72% 상승한 주당 185.55달러로 마감했으며 시간외거래에서 2.57%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의 'H200' 반도체.뉴시스
미국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의 'H200' 반도체.뉴시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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