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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식단에도 불구하고 원인 모를 피로가 계속된다면,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들이 신체의 에너지 균형을 해치고 있을 수 있다.
영국 일간 더선은 최근 닥터 데이비드잭 소속 영양학자 앤디 달리, GP 겸 의료 디렉터 로스페리, 건강·영양 전문가 맷 더킨, 호르몬 건강·웰빙 상담사 루스 제이미슨 등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피로를 유발하는 예상 밖의 생활 습관들을 공개했다.
만성적인 피로는 뇌 안개 현상(브레인 포그)과 통증 민감도 상승, 소화 기능 약화, 식욕 변화, 그리고 기분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시력 저하, 현기증, 감염에 대한 취약성, 불면증 등 비특이적인 증상들 또한 흔하게 나타난다. 피부 건조 또한 피로와 연결될 수 있는 신체적 신호로 지목된다.
운동량, 식습관, 자세, 장 건강 등 여러 요소들이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 습관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만성 피로의 주요 증상과 원인
운동량이 지나치게 적은 것도 피로의 원인이 된다. 과도한 운동이 피로를 부를 수 있지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상태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근골격계와 심혈관계가 약화되어 기분 저하와 무기력증을 유발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성인에게는 주당 150분의 중등도 운동이나 75분의 격렬한 운동이 권장된다.
잘못된 자세 역시 피로를 가중시킨다. 오랜 시간 책상 앞에서 등을 구부린 채 일하는 습관은 혈류를 방해하여 조직 내 산소 공급을 감소시키고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킨다. 척추의 불균형은 다른 근육 그룹에 과부하를 주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더라도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탄수화물에 치우친 식단…혈당 급격한 상승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만 하는 것도 피로를 유발한다. 밥, 면, 빵 등 탄수화물에 치우친 식단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시켜 무기력감을 심화시킨다. 영양 전문가 맷 더킨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혈당 변동성이 커지고, 이는 피로의 흔한 원인"이라고 언급하며 닭고기, 생선, 달걀, 두부와 같은 저지방 단백질 섭취를 권장했다. 과일과 채소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도 에너지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성관계가 부족한 경우도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성관계 시 분비되는 프로락틴과 옥시토신은 숙면을 돕는 호르몬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성생활이 부족하면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이는 곧 피로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가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증대시킬 수 있어, 필요하다면 혈액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생활 패턴도 피로를 가중시킨다.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내는 이들은 활동량이 많은 직업군에 비해 피로를 더욱 쉽게 느낄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자세, 대사, 혈류 기능이 모두 저하되어 피로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30분마다 알람을 맞춰 몸을 움직이는 단순한 습관도 유용하다고 권고한다.
매일 탄산음료나 고당 식품 섭취도 피로 불러
매일 탄산음료나 고당 식품을 섭취하는 습관도 피로를 부른다. 탄산음료, 정제 탄수화물, 고당 과자 등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만, 이내 급락을 유발하여 이른바 '에너지 롤러코스터' 현상을 만든다. 혈당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사이클이 지속되면 결국 극심한 피로로 이어진다. 견과류, 바나나와 땅콩버터 같은 지속적인 에너지를 제공하는 식품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커피를 과도하게 마시는 것도 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괜찮지만, 하루에 여러 잔의 고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피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커피는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하여 일시적인 각성 효과를 주지만, 시간이 흐르면 부신 스트레스, 탈수 현상, 혈당 변동으로 이어져 피로감을 증대시킬 수 있다.
장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도 피로의 원인이 된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 장 투과성 증가, 소화 장애 등은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여 에너지 생산 능력을 저하시킨다. 김치, 사우어크라우트와 같은 발효식품 및 다채로운 색깔의 채소와 과일은 장 건강 회복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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