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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가수'의 섬뜩한 두 얼굴?…친딸 폭행에 살해 혐의까지

파이낸셜뉴스 2025.12.08 05: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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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지역에서 '천사 가수'로 알려졌던 40대 여성이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유명 대학 의대를 졸업하고 미인대회 우승 경력까지 지닌 화려한 이력의 김세라(가명·46)는 봉사활동과 선행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트로트 가수 및 여러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9월 세상에 알려졌다. 9월 22일 오후 4시 54분, 김세라는 경남 남해의 한 병원 응급실로 딸을 데려와 "살려달라"고 소리쳤으나, 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파일럿을 지망하던 대학 1학년 이서연(가명)은 김세라가 사망 직전까지 대화를 나눴다며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의료진은 이서연의 몸에서 선명한 멍 자국과 심각한 화상 흔적, 그리고 영양실조 및 탈수 소견을 발견했다. 당시 이서연은 20대 성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부검 결과, 이서연의 사망 원인은 '전신 손상에 의한 합병증'으로 밝혀졌다. 장기간에 걸친 외부 충격으로 근육이 파열되고 피하 출혈이 쌓여 쇼크사로 이어진 것으로 결론이 났다. 사망 전날, 김세라는 소방훈련 음향 장비 설치를 위해 남해 문화원을 방문했으며, 이때 딸 이서연도 동행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이서연이 차량 뒷좌석에 약 25시간 동안 방치됐던 정황이 드러나자, 경찰은 김세라를 유기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김세라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딸을 그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은 동거남 안모라고 주장하며, 안모가 평소 폭행과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한 반박 증언이 연이어 나왔다. 김세라를 30년 동안 알아온 한 지인은 제작진에게 "김세라는 숨만 쉬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안모는 착한 사람이며 만약 집을 나가지 않았다면 안모가 김세라에게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안모는 김세라의 집착과 폭력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지난 3월 맨발로 집을 뛰쳐나간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10월 김세라를 친딸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공소장 내용에 따르면, 이서연은 2월 28일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3월 동거남 안모가 가출하자 김세라는 이서연에게 "너 때문에 안모가 나갔다"며 원망을 쏟아냈다고 한다. 또한, 매니저 업무 공백을 채우지 못할 경우 욕설과 폭언이 계속됐다는 진술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이서연 사망 이틀 전에는 김세라가 각목으로 폭행한 정황이 밝혀졌으며, 전문가들은 김세라에게 자기애성 인격장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검찰은 김세라가 딸의 위독한 상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을 근거로,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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