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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전경.(아모레퍼시픽그룹제공)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 침체의 '3중고'가 장기화되면서 연말 산업계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단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조직을 효율화하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5년 만에 희망퇴직 카드... "체질 개선 불가피"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 업계의 맏형 격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으로,
대상은 전사 지원 조직 및 오프라인 영업 조직 내 근속 15년 이상 또는 45세 이상 경력 입사 직원이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에스쁘아 등 주요 계열사에서 적용되며, 위로금 규모는 근속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근속 만 20년 이상 직원에게는 기본급 42개월을 지급하며, 15~20년 미만 근속자와 45세 이상 경력 입사자는 근속 1년당 기본급 2개월치를 제공한다. 또 희망퇴직 위로금 외 법정 퇴직금, 실업급여, 지원 서비스(퇴직 후 2년간 본인 및 배우자 종합검진지원 등)도 포함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직원 대상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사실은 맞다"며 "기업 운영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커리어를 희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실질적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롯데 등 유통 대기업도 '조직 재정비'
편의점과 홈쇼핑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 역시 조직 효율화를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섰다. GS리테일은 최근 만 46세 이상,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밟았다. 퇴직금 외에 연봉의 약 1.5년 치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자녀 1명당 최대 4000만 원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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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감원 한파도 매섭다. 영화관 산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롯데엔터테인먼트 운영)는 다음 달 4일까지 근속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 위로금은 월 기본급에 근속연수를 곱해 최대 15개월 치까지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도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롯데멤버스와 롯데웰푸드도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특히 롯데멤버스의 경우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해 눈길을 모았다.
이 밖에도 면세 산업 불황을 겪고 있는 현대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지난 4월 각각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이커머스 기업 11번가는 올해만 3개월 연속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뷰티 판매판촉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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