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철강 불황이라더니...'KRX 철강' 지수 상승률 상위권,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2025.12.05 15:17 댓글 0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철강 업황 부진에도 'KRX 철강' 지수가 11월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 비철 대형주의 개별이슈가 지수를 이끌면서 업황 흐름과의 괴리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철강 지수는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4.53% 상승하며 34개 업종 가운데 상승률 5위를 기록했다.

11월 철강지수 상승은 업황 개선보다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실상 대부분을 설명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같은 기간 고려아연은 약 28.7%, 영풍은 약 41.1% 급등했으며, 특히 철강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이 약 39%에 달하는 고려아연의 영향력이 지수 흐름을 좌우한 것으로 평가된다. 철강 수요 회복이나 스프레드 개선 같은 펀더멘털 요인이 아니라 거대 시총 종목의 수급 변화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철강지수 강세가 고려아연·영풍에 집중됐다는 점은 다른 구성종목들의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같은 기간 POSCO홀딩스는 0.6% 하락, 현대제철은 6.7% 넘게 하락했고 포스코엠텍·세아제강지주 등도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철강 시황 자체는 여전히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달 27일 국회를 통과한 ‘K-스틸법’은 11월 지수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철강 업종의 중장기 구조 개선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법안은 감산 협의 허용, 정보 교환, 기업결합 심사 기간 단축 등을 포함해 공급 조정과 구조조정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기로 확충, 저탄소 전환, 설비 합리화를 추진 중인 POSCO홀딩스와 현대제철 등이 정책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K-스틸법 시행이 단기 시황 반등보다는 업황의 ‘바닥 다지기’ 역할에 가깝다고 진단한다. 법안이 전기로 업체들의 출혈 경쟁을 완화하고 고로사의 투자 부담을 덜어주는 등 산업 체력 보강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보호무역 강화 기조 속에서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글로벌 공급 조정 사이클이 본격화되는 2026년에야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철강업의 2026년 실적 흐름은 올해 대비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한국 스스로의 보호 무역 강화가 올해부터 본격화됐고 원재료 가격의 래깅(시차 반영) 효과 등에 기반해 현재 시황이 유지되면 내년 실적은 연간으로 증익 기조를 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