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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NMC) 중동(MENA)'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
[파이낸셜뉴스] '보톡스'라는 제품명으로 유명한 보툴리눔 톡신 국내 '빅3' 업체들의 글로벌 공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 뿐만 아니라 오는 2032년 1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동을 타깃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미용 의료 시장은 지난해 2024년 약 5억9000만달러(약 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오는 2032년에는 약 13억8000만달러(약 1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 나와 연평균 성장률은 11.2%에 달한다.
중동 지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30세 미만 인구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구 구조가 젊다. 종교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미용·성형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중동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로 중동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중동 첫 대규모 학술 행사인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 중동(MENA)'을 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이라크, 바레인 등 6개국 의료진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나보타는 올해까지 사우디, UAE 등 주요국을 포함해 국내 톡신 업체 중 가장 많은 10개국 진출을 완료하며 중동 지역에서 외연을 확대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동지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크고 뒤이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등 순이다.
휴젤도 중동 현지에서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보툴렉스' 워크숍을 연이어 진행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휴젤은 2023년 쿠웨이트 시장에 진입했으며,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 허가를 받아 5월 공식 진출한 뒤 중동 지역 내 입지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두바이에 완제품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국내 원액을 활용해 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하고 할랄 인증을 통해 무슬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적 협력을 약속한 것도 호재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대통령은 "한국 의료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UAE 국민들이 다양한 한국 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우리 정부도 공동 세미나·워크숍·교육 프로그램 개최, 규제정보·모범사례 등 정보 교환, 전문가 교류 장려, 규제혁신 및 안전 관련 공동연구 추진, 기술 공동 협력 프로젝트 개발 지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중동 지역과의 협력 드라이브를 걸면 당연히 사업하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존에도 중동과의 교류가 있었지만 국가 정상이 회담을 했기 때문에 협력 속도가 더욱 빨라지지 않겠냐"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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