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 자회사 편입 후 LS마린솔루션 지분 첫 매입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국민성장펀드 운용 가시화에 기대감  |
|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LS마린솔루션 제공 |
[파이낸셜뉴스] 최근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LS마린솔루션 주식을 장내에서 직접 매수한 사실이 확인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구 회장이 LS마린솔루션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행보로 해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20일~27일 LS마린솔루션 주식 1만9540주를 장내 매입, LS마린솔루션 지분 0.03%를 확보했다. 구 회장이 지분을 매입한 것은 LS마린솔루션이 지난 2023년 8월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이래 처음이다.
업계에선 구 회장이 수많은 LS그룹 계열사 중 핀셋 투자를 한 것이 LS마린솔루션의 높은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대표적인 이벤트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전남 해남에서 충남 태안, 서인천을 잇는 430㎞, 전북 새만금에서 충남 태안, 인천 영흥에 이르는 190㎞ 구간 등 4개 송배전망 노선을 약 12조원을 들여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해상에 에너지고속도로를 내기 위해선 해저케이블과 케이블을 해저에 매설하는 포설선이 있어야 한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포설선과 풍부한 포설 노하우를 함께 갖춘 사업자다. 더불어 사업 대응을 위해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t, 총 중량 1만8800t에 이르는 초대형 고압직류송전(HVDC) 포설선을 건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국민성장펀드가 가시화되면서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이 탄력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는 총 150조원 규모로, 이중 50조원을 에너지고속도로 등 인프라 투자에 쏟기로 했다. 필요자금은 정부(75조원)와 민간(75조원)이 절반씩 충당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해상풍력 설치항만 사업을 위한 투자도 결정했다. 해상풍력 설치항만은 대형 풍력터빈 등 주요 기자재의 보관, 조립, 운송, 설치, 유지보수, 해체 등을 수행하는 핵심 기반 시설이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LS머트리얼즈와 함께 전라남도와 설치항만 투자 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의 최근 주가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0영업일 만에 10%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S마린솔루션은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핵심 밸류체인이라는 성장스토리로 투자자 관심이 높은 기업"이라며 "최근 구회장의 회장 지분매입에 국민성장펀드 수혜 기대감이 겹치며 주가가 더 탄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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