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4개 법원에 총 14개 특허에 대한 소장 제출  |
| 두산밥캣 제공 |
[파이낸셜뉴스] 두산밥캣 북미법인이 건설장비 기업인 캐터필러(Caterpillar)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두산밥캣 북미법인은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텍사스 동부지법(EDTX)과 국제무역위원회(ITC), 유럽 통합 특허법원(UPC), 독일 연방 법원에 총 14개 특허에 대한 소장을 일제히 제출했다.
두산밥캣은 캐터필러의 스키드 스티어 로더, 콤팩트 트랙 로더, 굴착기, 휠 로더, 불도저 및 부품이 자사의 특허 기술 총 9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두산밥캣은 텍사스 연방법원에 캐터필러의 손해배상(고의 침해 인정 시 최대 3배 징벌배상)과 함께 관련 제품의 판매금지 명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TC에는 캐터필러 장비의 미국 수입금지 명령과 미국 내 판매·유통·서비스 금지 명령을 신청했다. 캐터필러는 미국 기업이지만 중국, 일본,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장비를 미국으로 수입하고 있다.
캐터필러는 2023년 기준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에서 16.8%, 미국 시장에서 21.5%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밥캣은 미국 시장 3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키드 스티어 로더 시장은 2023년 94억 달러(약 14조원), 2030년 125억6000만 달러(약 18조원)으로 추산된다.
캐터필러는 지난 2017년에도 독일 도로장비 업체 비르트겐(Wirtgen)에 유사한 특허침해 소송을 당했다. 당시 판사와 배심원은 총 1940만 달러 손해배상 명령을 내렸으며, 법원과 ITC로부터 관련 제품의 판매·수입 금지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이번 소송의 대상이 된 특허들은 두산밥캣 건설장비의 기동성, 성능, 정밀성과 같은 고유한 특징을 뒷받침한다”면서 “회사의 특허 기술을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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